[新농비] 500년 넘게 이어온 최치원 전통주...지역 쌀·약초만 사용

오점곤 2023. 4. 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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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농업 기술이나 건강한 먹거리를 전해드리는 '新 농업 비즈니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500년 넘게 맥을 이어온 전통주 명인을 만나 봅니다.

오점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봄꽃이 절정으로 향하는 봄날.

식품명인 박준미 씨가 지난해 만든, 맷돌 모양의 누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박준미 / 전통주 명인 : 앉은뱅이 토종 밀로 만들었어요. 바람 통하는 것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썩어요. 그래서 여기를 얇게 만든 겁니다.]

신라 시대 최치원이 즐겨 마셨다는 전통주.

지금은 충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함양 박씨 종가집 후손인 박준미 명인이 그 맥을 잇고 있습니다.

[박준미 / 전통주 명인 : (저분이 몇 대째인가요?) 18대이고 제가 19대입니다.(역사적으로 보면 몇 년 정도 됐나요?) 대략 570년 정도 됐습니다.]

전통주는 충북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만 사용합니다.

여기에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지황, 당귀, 하수오 등 10여 가지 한약재가 들어가 약술로도 불립니다.

이곳이 술 익는 방이라 하는 곳인데요. 다 빚은 술은 이곳에서 3일, 3일, 25일가량 모두 3차례에 걸쳐서 발효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100일가량의 숙성을 거치면 전통주가 완성됩니다.

[박준미 / 전통주 명인 : 이건 막걸리고요. 탁주라고도 합니다. 2주 이상 지나면 탁했던 술이 맑아져요. 그걸 다시 여과시키면 약주라고 하고요. 가열해서 (알코올을) 뽑아내는 게 전통 소주….]

주로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용 주문이 많은데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도 조금씩 알려지면서 매출이 해마다 30% 이상 늘고 있습니다.

[이지행 /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연구원 : 작년부터 벤처육성 농산업체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에 건축 디자이너에서 전통주로 인생의 방향을 튼 박준미 명인.

명인의 다음 목표는 발효카페, 체험과 전시실 등을 만들어 전통문화의 저변을 더 확산시켜 나가는 겁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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