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 학생에게도 좋은 '협력수업'..."처음엔 시끄러웠지만"
비장애학생에도 효과…개별 지도·장애 인식 개선
특수교사 부족…협력수업 확대 어려워
전교생 노래로 수어 배우며 장애학생과 공감
[앵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한 교실에서 통합수업을 받을 때 자칫 장애학생이 소외되거나 비장애학생이 학습에 방해를 받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여전한데요.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함께 가르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협력수업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특수학급인 해오름반과 5학년 라온반을 오가며 수업을 듣는 유준이.
("유준이 한번 읽어볼까요?")
"아이 라이크… 라면."
오늘 영어 수업은 해오름반 선생님과 영어 선생님이 함께 가르치는 협력수업 시간입니다.
유준이 손이 번쩍, 목소리에도 평소보다 힘이 실립니다.
("유준이부터!")
("첫 단어 뭐였죠?")
"베, 비!"
("앤드?")
"아이"
"케이"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0만여 명.
3명 중 1명이 특수학교에서, 절반 이상이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분리수업을 받는데 결국 사회에 나가야 할 장애학생에게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통합수업 성과는 확연합니다.
[정소영 / 서울 가재울초등학교 특수교사 : 아이들 표정이 굉장히 밝아지고, 성공 경험이 쌓이게 되더라고요. 아, 나도 해봤다, 할 수 있는데? 집에서도 그렇게 학교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한 교실, 두 선생님이 가르치는 협력수업은 비장애학생에게도 좋습니다.
항상 장애학생 옆에만 붙어있는 사람인 줄 알았던 특수반 선생님인데, 이제 누구든 손만 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특수학급이 과밀이라 협력수업을 준비할 인력이 없다는 겁니다.
수업 하나를 꾸리는데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미리 만나 회의하고 수업 시간표도 조정해야 해, 학교 전체의 협조가 필수적인 점도 협력수업 확대가 어려운 이유입니다.
협력수업을 가장 먼저 시도한 서울에서 올해 16곳을 운영하고 있고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17개 시도당 1곳꼴입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계속 협력수업을 시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섞여 공부하고 쉬는 시간도 같이 보내면서 선생님도, 학생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현우 / 서울 가재울초등학교 6학년 : 처음 만났을 때는 약간 많이 웃어서 약간 수업시간에 시끄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계속 하다보니까 오히려 그게 장점이 돼서, 학교 생활 속에서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민재의 웃음으로 기분도 좋아지고…. (쉬는 시간에) '이거 그려줄 수 있어?' 하면 민재가 그려줬는데 저보다 훨씬 잘 그려서 놀랐어요.]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 김종완
그래픽: 황현정 주혜나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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