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할인만 해봐라"… 눈 부릅뜬 계약자들
[편집자주]미계약 물량 처분을 위해 각 분양 현장에선 공급주체들의 고육지책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흔히 동원되는 대책은 분양가 할인이다. 당초 '분양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비난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붙박이장이나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한 각종 유상 옵션을 무상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자주 이용된다. 문제는 분양가 할인이나 각종 옵션의 무상 제공 등이 미계약분 해소 차원이란 점에서 이미 계약을 마친 입장에선 같은 조건을 소급 적용받지 못할 경우 역차별을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공급주체와 기존 계약자 간 갈등을 빚는 사업장도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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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미분양 단지로 꼽히는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도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지만 또다시 미달됐다. 관리비 대납에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35% 할인을 단행했음에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시행사는 지난해 15% 수준의 할인 분양과 동시에 관리비 지원을 약속했다. 협동조합 형식으로 건물 1층 식당과 지하 1층 마트를 운영해 3.3㎡당 1만원의 관리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분양이 장기화하면서 관리비 지원 혜택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역 자이르네'는 계약 시 4200만원을 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GS건설사의 자회사인 자이 S&D가 시공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2개동으로 소형주택 112가구와 오피스텔 62실로 구성된다. 지난해 10월 첫 분양에 나서 평균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적잖은 미계약 물량을 남겼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무상 제공 등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미분양 해소에 실패하자 현금 지급 방식까지 동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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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약자는 "13년 만에 청약통장을 사용했는데 결국 미분양이 발생해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다"며 "초기 계약자들은 랜덤으로 동·호수를 지정받았지만 추가 계약자 모집을 위해 선착순으로 동·호수를 지정한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행사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3000만원이나 할인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예비 입주자들이 있는 오픈 채팅방에서 난리가 났었지만 결국 할인분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후 미분양이 발생하자 기존 계약자를 대상으로 공급업체가 공기청정기 등 무상옵션을 제공키로 했다"며 "차라리 분양가를 할인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 에어컨 제공, 현금 지급 등의 혜택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수준으로 분양가 할인에 비하면 많지 않은 금액"이라며 "결국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분양가 할인으로 가지 않으려는 업체들의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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