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물 투수, 돈 포기하고 오타니처럼 도전? “시점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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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는 북미 대륙 바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투수임에 분명하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다.
오타니는 지금 생각하면 단돈(?) 231만5000달러의 계약금에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고 태평양을 건넜다.
만약 오타니가 2~3년 늦게 메이저리그에 왔다면 계약금은 많이 받을 수 있어도 나이 탓에 지금과 같은 활약이나 계약 규모를 인정받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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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는 북미 대륙 바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투수임에 분명하다. 시속 100마일(약 161㎞)의 공을 펑펑 던지며 일본프로야구 무대는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0년 입단한 사사키는 체계적인 육성 코스를 밟았다. 지바 롯데는 이 거대한 재능을 장기적으로 바라봤다.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너무 마른 체형이었고, 경기당 100구 이상을 꾸준히 던질 만한 체력도 부족하다고 봤다. 그래서 경기 출전보다는 훈련과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2021년부터 서서히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잠재력이 폭발했다.
아마도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관심은 온통 사사키가 이대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 언제 도전할지에 몰려 있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사사키도 지난 3월 WBC 당시 “일단 일본에서 뛰는 것이 우선이다. 상황은 이후 더 분명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어쩌면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지도 모른다. 일단 먼저 가서 훗날을 도모하느냐, 아니면 조금 기다렸다가 제대로 대우를 받느냐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및 국제 계약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
포스팅은 우리가 아는 그 방식 그대로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팀들은 만 25세까지를 국제 계약 유망주로 분류한다. 이 선수들과 계약하려면 팀별로 할당된 국제 계약 보너스풀을 활용해야 한다. 여러 규정 때문에 할당되는 풀의 액수는 팀마다 조금 다르지만, 보통 5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 중반 수준이다.
사사키가 해외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자격을 얻을 시기가 되면 만 25세 이전이다. 어느 한 팀이 사사키에게 보너스풀을 ‘올인’한다고 해도 사사키는 600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만 받을 수 있다. 사사키의 현재 가치보다 한참 낮다. 이 규정을 피해 제대로 대우를 받고 가려면 만 26세가 되는 2027년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가장 빠른 시점이다.
오타니는 과감하게 갔다. 오타니는 만 23세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니혼햄의 허가가 떨어졌고 수많은 팀들의 프리젠테이션을 고르고 고른 끝에 LA 에인절스의 손을 잡았다. 당연히 상한액을 찍은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는 원 소속팀 니혼햄의 통장으로 입금됐지만, 오타니는 만 25세 이전이라 당연히 보너스풀 한도 내에서 계약금을 받아야 했다. 오타니는 지금 생각하면 단돈(?) 231만5000달러의 계약금에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고 태평양을 건넜다.
오타니는 개의치 않았다. 미국에 하루라도 일찍 가 좋은 경력을 쌓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다고 회고한다. 한편으로는 6년을 빨리 채우면 전성기에 들어갔을 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지금 돈을 포기하고, 나중에 대박을 터뜨린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만약 오타니가 2~3년 늦게 메이저리그에 왔다면 계약금은 많이 받을 수 있어도 나이 탓에 지금과 같은 활약이나 계약 규모를 인정받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사사키도 오타니 코스를 참고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FA 협상에서 나이는 굉장히 중요하다. FA 자격을 20대에 얻느냐, 30대에 얻느냐에 따라 몸값은 크게 달라진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신체 능력이 좋을 때 미국에 가 자신의 경력을 확실하게 쌓고 몸값을 부풀리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사사키의 도전 시점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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