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눈앞'…한화에어로 '한국판 록히드마틴' 성큼
한화 '무기'+대우조선 '잠수함·군함' 시너지…"2030년 매출 40조 목표"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선에 선다. 한화에어로 중심의 한화그룹 방산 사업구조 재편에 이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기 대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26일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군함 시장에서 경쟁 제한성을 해소하는 내용 등 일부 조건을 전제로 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결정이 발표되면 한화는 상반기 내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인수가 끝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의 중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들어간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밝힌 한국판 록히드 마틴을 완성하기 위한 열쇠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를 중심으로 방산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고, 이달 초 ㈜한화 방산부문 합병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는 기존의 항공기 엔진·부품, 유도무기 엔진, 우주발사체 등 항공·우주사업에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한화에어로는 록히드마틴과 같은 '육해공 종합방산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군함,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분야에서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8년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KSS-I급(1200톤급) 잠수함을 건조하며 국내 최초로 잠수함을 건조했다. 2011년엔 인도네시아와 해군 잠수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초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했다. 2021년엔 '21세기의 거북선'이라고 불리는 장보고-III급 도산안창호함을 해군에 인도하며 한국이 세계에서 8번째로 3000톤급 잠수함 보유국이 되는 데 기여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해군 주력 구축함인 4000톤급 헬기탑재 구축함을 국내 최초로 100% 자체 설계, 건조해 1989년부터 실전 배치했다. 4000톤급 구축함에 이어 1999년 대양작전이 가능한 5000톤급 구축함 3척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여기에 1만톤급 구축함 1척을 포함해 총 35여척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한화에어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3분기 중대형 엔진제작사인 HSD엔진을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까지 조선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자체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또 한화에어로가 생산하는 무기체계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함으로써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양사의 중동, 유럽, 아시아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와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해양의 3000톤급 잠수함 및 전투함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해군 함정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 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이 6조5400억원이었는데 8년 만에 6배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 경쟁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 긴장 상태, 군비 확장 기조에 따라 무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화에어로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무기체계 개발에 상당한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잡을 수 없기에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가진 한화에어로 등 K방산이 수요-공급 시차에 따른 수혜를 상당 기간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은 한화에어로의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1542.4%다. 또 지난해 1조6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도(1조736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상황은 조선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인수 후 한화그룹의 자금이 투입되고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이 정상화된다면 재무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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