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셀 성지' 홍대에 가게 열었다…"신발 벗고 LG전자"

강태우 기자 2023. 4. 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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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스타일' 팝업 매장…'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체험 제공
잠재고객 MZ에 '신발관리기' 경험 선사…신발 리셀러들 관심 높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LG 어나더스타일'. 2023.4.2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LG전자(066570) '어나더스타일' 팝업 매장, 한 방문객이 신발관리기인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를 보고 신기한 듯 직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 15일 처음 문을 연 이 팝업 매장은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경의선 숲길 공원을 쭉 걷다 보면 나타난다. 3층짜리 '151빌딩'에 자리잡은 매장 모든 공간은 '지구를 지키는 가장 스타일리한 방법'이라는 전시 주제처럼 '친환경' 콘셉트로 치장했다.

방문객들의 이목을 끄는 제품은 단연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다. 팝업 매장 2층에선 '스타일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옷부터 신발까지 모두 맡길 수 있다. 15대의 'LG 스타일러'와 지난달 출시한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관리기 '슈케어·슈케이스' 6대가 가동 중이다. 이날도 대부분의 슈케어가 방문객들의 신발로 가득 차 있었다.

현장에 있던 LG전자 관계자는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LG 스타일러 슈케어와 슈케이스에 방문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스타일러를 사용해 보려고 집에서 옷이나 신발을 가져오는 재방문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LG 스타일러 슈케어'에서 신발 두 켤레를 표준 코스로 케어한 모습(왼쪽). 신발을 맡기면 슬리퍼(오른쪽)를 제공한다. 2023.4.2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기자는 이날 두 켤레의 신발을 '표준 스타일링 코스(47분)'로 맡겼다. 원할 경우 급속 코스(15분) 등 다른 케어 코스를 요청할 수도 있다. 신발을 맡기면 별도의 슬리퍼를 제공해 케어 시간 동안 다른 공간을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2층 한편에는 신발 커스텀 공간, 굿즈(상품)샵이 있다. 곳곳에 슈케이스도 마련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접 슈케이스를 시연하며 "LG 씽큐앱으로 여러 가지 조명 설정이 가능하고 UV, 습도 조절로 신발을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 신발과 사진으로 꾸며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LG 어나더스타일'에서 'LG 스타일러 슈케이스'가 작동하는 모습 . 2023.4.2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연남동보다 먼저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체험공간이 열렸던 서울 잠실과 성수동은 오픈 일주일 만에 누적 방문객수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제품이 '리셀' 문화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만큼 연남동 팝업 매장에도 이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발 관련 대형 커뮤니티를 운영했던 20대 A씨는 "리셀러들은 주로 박스나 시중에 나온 슈케이스에 신발을 보관하는데, 전시용으로 LG 슈케이스가 꽤 유용할 것 같다"며 "조만간 실물을 보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대라는 지역 특성도 팝업 매장 흥행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는 카시나, 조던서울, 나이키SNKRS, 풋락커 등 주요 신발 매장들이 즐비해 신발 구매자들이 꼭 찾는 '핫플'이다. 특히 한정판 운동화를 수집·되파는 신발 리셀러들에게는 '성지'로 여겨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남동에 팝업 매장을 조성한 이유에 대해 "패션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홍대 인근에 많다는 점 때문"이라며 "오픈 1주일이지만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평일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LG 어나더스타일'에 마련된 1층 공간과 3층에 설치된 '듀얼 트루스팀 포레스트'의 모습 . 2023.4.21/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3층으로 올라가면 스타일러의 작동 원리와 트루스팀, 무빙행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숨은 공간이 있다. 바로 물을 끓여 만든 스팀으로 조성된 '듀얼 트루스팀 포레스트'다. 풀, 나무향과 스팀으로 차분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끝으로 향한 1층은 포토존과 휴식 공간이 마련된 장소로 연진영 작가와 협업해 만든 친환경 소재의 초록색 소파가 있다.

팝업 매장 전체를 둘러보고 나니 맡겨놨던 두 켤레 신발 케어가 끝났다. 은은한 향도 났고 신어보니 뽀송뽀송한 느낌이 들었다.

이번 매장은 스타일러를 포함한 신발관리기 '체험'에 집중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장 구매 여부와 별개로 방문객을 포함한 MZ세대가 미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며 "보는 것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방문객들에게 스타일러 체험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나더스타일 팝업 매장은 평일과 주말 낮 12시에 문을 열며 다음 달 28일까지 운영한다.

LG전자는 MZ를 겨냥해 주요 지역에 다양한 팝업 매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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