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도시락, 채식도시락, 말고기 초밥…전국 이색 도시락 맛집

종로 근처라면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제주 놀러간다면 말고기 초밥 어때요?

도시락을 떠올렸을 때 김밥만 생각하면 하수다. 전국엔 맛도 모양도 다양한 이색 도시락 맛집이 있다.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이색 도시락 가게를 찾아가보자.

◆서울 통인시장 엽전도시락=엽전을 들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나만의 도시락’을 만드는 건 어떨까. 수십곳 가게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음식을 도시락 하나에 담아 먹을 수 있다. ‘엽전도시락’을 먹기 위해선 먼저 고객만족센터에서 엽전을 구매해야 한다. 엽전은 한개에 500원씩 10개 단위로 판매한다. 엽전을 구매하고 받은 일회용 도시락 용기를 들고 시장 안 음식점을 뷔페처럼 이용하면 된다. 음식을 판매하는 점포 대부분이 엽전도시락 제휴업체다. 식혜 한병 4냥, 구절판 1개 3냥, 매생이달걀말이 2냥 등 고르는 재미가 있다. 먹고 싶은 반찬을 한둘씩 담다보면 어느새 도시락이 꽉 찬다. 쓰고 남은 엽전은 환불이 가능하다.

◆전북 전주 보울박스=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위한 ‘채식 도시락’이 마련돼 있는 곳이다. 수수·귀리·현미·보리를 섞은 잡곡밥 위에 각종 샐러드 채소와 다양한 토핑을 올린 음식을 판매한다. 이곳의 이색 메뉴는 ‘템페 샐러드 라이스보울’이다. 템페는 콩을 발효해 만든 인도네시아 대표 음식으로, 우리나라 청국장과 비슷하지만 질감이 단단하다.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채식 메뉴뿐 아니라 쇠고기스테이크·돼지목심·닭고기·새우 등을 올린 메뉴도 있다. 기존 위치에서 옮겨 5월 중순에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재오픈할 예정이다.

◆대구 녹야원=고급스러운 한식 도시락이 필요하다면 녹야원을 찾아가보자. 30년 경력을 지닌 한식 명인이 운영하는 한정식집에서 수제 도시락을 판매한다. 장어·보쌈·연잎밥 등 몸에 좋은 한식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고르면 된다. 특히 연잎밥은 식당에서 직접 운영하는 연(蓮)농장에서 난 연잎과 연근을 사용해 만든다. 은은한 향을 풍기는 연잎 속에 16가지 곡물로 지은 영양밥이 소담히 담겨 있다.

◆제주 말고기연구소=제주엔 말고기로 만든 이색 도시락이 있다.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른 육류에 비해 2∼3배 많고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말고기를 새로운 방법으로 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말 육회 부각초밥, 말 불고기 부각초밥, 말 육즙 소시지구이가 그 주인공. 부각초밥은 맨 밑에 깔린 부각 위로 쌀밥, 말고기, 다진 양파·쪽파를 차례대로 올린 것이다. 말 육즙 소시지는 말고기 100%로 만든 수제품이다. 보통맛과 청양고추가 들어간 매운맛 2가지 가운데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황지원 기자 support@nongmin.com 사진출처=블로그 ‘서울여행 서울밥상’, 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