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도시락] 봄을 한입에 쏙~ 나들이의 즐거움 도시樂

지유리 2023. 4.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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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추천하는 메뉴
김밥·주먹밥 먹기 편하고 뒤처리 깔끔
고추장 비빈 밥에 삼겹살·참나물 돌돌
유부초밥 위에 향긋한 더덕 고명으로
멸치·어묵볶음처럼 짭짤한 반찬도 ‘굿’
후식으론 탱글탱글 방울토마토 제격
손질 간편하고 한낮 갈증 해소에 도움
제철 재료로 만든 ‘참나물 삼겹살 김밥’과 ‘더덕닭갈비 유부초밥’. 손으로 간단히 집어 먹기 편해 봄나들이 도시락으로 제격이다. 현진 기자 sajinga@nongmin.com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요즘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소풍의 백미는 특별한 먹거리를 담은 도시락. 한갓진 곳에서 여유를 즐기다 출출할 때쯤 먹는 맛있는 식사는 기분을 더욱 들뜨게 한다. 음식 솜씨가 없거나 마련할 시간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에 편의점 도시락부터 채식·다이어트 도시락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니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멀리 떠나는 여행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다. 집 근처 가까운 곳으로 한나절 나들이를 간다면 얘기가 다르다. 뻔한 외식 메뉴보다는 손수 마련한 도시락이 소풍 분위기를 한껏 올려준다. 제철 재료를 사용하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책 <매일 만들어 먹고 싶은 별미김밥/주먹밥/토핑유부초밥>을 쓴 정민 요리연구가(38)에게 봄소풍에 어울리는 메뉴를 추천받았다.

정 요리연구가는 “밖에서 먹는 도시락은 김밥이나 미니 주먹밥처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젓가락 혹은 포크 하나만 있으면 집을 수 있어 편하고 잔반이 생기지 않아 뒤처리가 깔끔하다는 것.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도시락 통을 들고 다녀도 반찬끼리 섞일 일이 적다.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추천 메뉴는 ‘참나물 삼겹살 김밥’이다. 삼겹살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대표 음식으로 여기에 신선한 참나물과 상추를 곁들였다. 맨밥 대신 맛깔스러운 고추장 양념으로 비빈 밥을 넣는 것이 팁이다. 따로 쌈장을 얹는 것보다 감칠맛이 좋고 간이 고루 밴다. 김밥을 싸고 남은 참나물은 샐러드로 활용하자. 참나물은 잎과 줄기가 부드럽고 향이 은은해 생으로 먹기 좋다. 유자청·올리브유·소금·후추를 섞어 드레싱으로 곁들인다. 재료가 부족하다면 간장·식초·설탕을 같은 양으로 섞어 버무려도 근사한 음식이 된다.

색다른 도시락을 원한다면 ‘더덕닭갈비 유부초밥’은 어떨까. 기성 제품으로 나온 조린 유부에 밥을 넣고 더덕닭갈비를 고명처럼 올린 것이다. ‘산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칭을 지닌 더덕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그윽한 향이 진해 봄철 나른한 몸에 기운을 북돋우는 농산물이다. 보통 구이로 요리할 땐 껍질을 벗기고 방망이로 두들겨 부드럽게 만드는데 이때는 더덕을 짓이기지 않은 상태로 썰어 씹는 맛을 살린다. 아삭한 식감은 부드러운 닭갈비와 궁합이 딱 맞는다. 유부초밥은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 더덕닭갈비 대신 집에 있는 멸치볶음·어묵볶음·장조림 같은 짭조름한 반찬을 올리면 보기에도 화려한 한입거리 별미가 된다.

후식으론 방울토마토가 제격이다. 과일처럼 단맛이 돌면서 수분이 많아 한낮의 갈증을 잠시나마 해소해준다. 무엇보다 꼭지만 떼서 통에 담으면 되니 손질이 간편하다.

냉장고 안 묵은 반찬으로도 멋진 도시락을 만들 수 있다. 도시락 통에 밥과 반찬을 그대로 담되 살짝만 꾸미면 된다. 흰쌀밥을 주먹 크기로 동그랗게 뭉치고 겉에 마른 김을 눈·코·입 모양으로 잘라 얹으면 귀여운 캐릭터 주먹밥이 완성된다. 햄은 넓적하게 잘라 굽고 빨간색 케첩과 검정깨로 웃는 얼굴을 그린다. 색깔별로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 넣어 달걀말이를 만들면 산뜻한 빛깔이 입맛을 확 돋운다.

참나물 삼겹살 김밥

재료

밥 300g, 김밥 김 2장, 삼겹살(얇게 저민 것) 4줄, 참나물 1줌, 상추 4장, 오이 ½개, 밥 양념(고추장 2큰술, 통깨·참기름 1큰술씩).

만들기

① 참나물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애고 김밥 김 길이대로 썬다.

② 오이는 돌려 깎아 씨 부분을 제거하고 채 썬다.

③ 삼겹살은 프라이팬에서 익힌 후 키친타월에 올려두어 기름을 제거한다.

④ 그릇에 밥과 양념을 모두 넣어 고루 섞는다.

⑤ 김밥 김에 양념한 밥을 넓게 펼친 후 꼭 누른다. 상추 2장을 포개 올리고 그 위에 준비한 재료를 올린다.

⑥ 상추로 속 재료를 먼저 감싼 후 이어 김밥을 돌돌 만다. 같은 방법으로 김밥 1줄을 더 만들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더덕닭갈비 유부초밥

재료

밥 300g, 조린 유부 10장, 더덕 1∼2개, 닭 안심 100g, 양배추 1장, 대파 ½개, 식용유 1큰술, 치즈 적당량, 닭갈비 양념(고추장 1큰술, 설탕 ½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양조간장·참치액젓 1작은술씩), 밥 양념(통깨·참기름 1큰술씩, 소금 ½작은술).

만들기

① 더덕은 껍질을 돌려 깎듯 벗겨내고 길게 반으로 가른 다음 1㎝ 길이로 썬다.

② 닭 안심은 1㎝ 너비로 썬다.

③ 그릇에 닭갈비 양념재료를 모두 넣고 골고루 섞는다. ①·②를 넣어 10분간 재운다.

④ 대파는 송송 썰고 양배추는 사방 1㎝ 크기로 썬다.

⑤ 달군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썬 대파를 넣어 약한 불에서 1분간 볶는다. 양념에 재운 더덕, 닭 안심을 넣어 3분간 더 볶는다.

⑥ 양배추를 넣고 2분간 더 볶는다.

⑦ 조린 유부 안에 밥을 80% 정도 채워 넣는다. 유부 안에 완성한 더덕닭갈비를 마저 올리고 치즈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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