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 부회장, 업계 유일 1조 클럽 이끈 구조화 금융의 달인[2023 파워 금융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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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 금융의 달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한국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리스크 관리와 투자은행(IB)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에 부임한 최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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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 2023 파워 금융인 30]
‘구조화 금융의 달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한국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리스크 관리와 투자은행(IB)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내외 리스크로 촉발된 증시 한파에 주요 증권사 실적이 반 토막 났던 상황에서 얻은 결과였다. 높은 수익성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5%로 9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에 부임한 최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수익성이 더 높은 부동산 관련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 내며 증권업계에서 부동산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종합 금융업 면허가 만료되던 2020년에는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부동산 PF 비율을 낮추고 국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해외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체 투자를 통해 꾸준히 신규 수익원을 확보했다. 위탁 매매 수익과 리테일 예탁 규모 역시 성장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부동산 PF발 유동성 위기가 터지며 시장이 빠르게 경색될 때도 선제적으로 대처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PF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 초부터 1년 치 이상의 유동성 확보에 돌입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리스크관리본부를 필두로 총자산이익률(ROA)이 떨어지는 자산을 축소하고 투자의 기준을 높이는 등의 계획을 완성했다.
심사역과 리스크 관리 매니저들이 부문별로 1차 계획을 완성하면 최 부회장이 직접 점검하고 보완했다. 부동산 PF 대출은 수익보다 안전성을 중시해 선순위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22년 3분기 선순위 비율이 95%에 달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재무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021년 1427%였던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1684%로 257%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원 다각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리테일 부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한국 최초 3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출시했고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6종의 채권형 ETN 라인업을 구축했다.
새로운 종합 투자 계좌도 선보였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 출시한 슈퍼365계좌는 투자를 하지 않아도 보유한 현금에 일 복리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자동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국내외 주식·펀드·채권 등 다양한 금융 투자 상품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다음 도약은 지배 구조 선진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주사만 상장사로 남는 지배 구조 개편을 4월 25일 완료한다.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진국형 지배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그룹사 간 원활한 소통과 자본의 신속한 재배분으로 메리츠금융의 투자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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