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NFT로 눈 돌렸지만 이익은 無
다만 뚜렷한 수익은 없어…오히려 순익 감소
가상자산 불경기 지속될수록 NFT 사업도 타격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가상자산거래소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현재 NFT 사업에 뛰어든 거래소로서는 업비트(두나무), 빗썸, 코빗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거래소들은 NFT 사업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등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업비트NFT,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세컨블록 등을 통해 NFT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나무 전체 매출 중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를 넘길 정도로 절대적이나,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수익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13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1%나 줄었다.
두나무 계열사 람다256은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주력 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다만 지난해 람다256의 당기 영업수익은 72억원, 당기순손실은 465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루나 폭락 사태와 FTX 파산 사태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형 악재가 터지자 블록체인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며 “비단 람다256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 역시 수익이 급감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두나무가 지난해 하이브의 미국 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와 손을 잡고 지난해 10월 설립한 레벨스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레벨스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포토카드 등을 NFT로 제작한 뒤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벨스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레벨스가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에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군대에 입대할 뜻을 밝히자 업계 내에서는 사업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레벨스는 하이브 소속 아이돌 세븐틴의 NFT를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레벨스는 지난달 23일 세븐틴의 NFT 포토카드인 ‘테이크(TAKE)’를 출시했다. 이후 레벨스는 발매 한 달 만에 자체 NFT 마켓 ‘모먼티카’의 신규 가입자가 전월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빗썸 역시 두나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빗썸도 지난해에 NFT 및 메타버스 관련 사업인 빗썸메타를 공식 출범했으나 아직 뚜렷한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빗썸메타는 지난해 2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NFT 거래 개발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빗썸메타는 NFT를 메타버스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네모 마켓(NAEMO MARKET)’을 같은 해 8월 출시했다.
다만 빗썸메타의 지난해 매출은 1억원 정도로 빗썸 전체 수익 3201억원과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빗썸메타의 당기손실은 70억원 가까이 기록하는 등 현재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메타의 매출이 저조한 탓은 서비스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사업초기 단계로 당기손실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것은 NFT와 함께 메타버스 관련 개발비 등이 함께 비용에 포함됐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기존 코인 거래에서 NFT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NFT 역시 비트코인 등 대형 코인 시세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NFT를 통한 수익 역시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거래소들도 NFT를 통해 벌어들일 수익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들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NFT 사업에 열을 올릴 전망이나 그 수익은 아직으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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