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 더 슬픈 '8G 무승' 수원 삼성[초점]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기대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력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했던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성용 수원 삼성 감독 대행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걸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팬들을 향해 연신 사과했다.
2023 시즌이 개막한지 두달이 다 되어가지만 8경기에서 무승(2무6패). K리그1 최하위를 기록 중인 '명가' 수원에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은 오히려 더 슬픈 말이 됐다.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를 4일 앞둔 지난 18일, 수원은 개막 7경기 2무5패에 그친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최성용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이끈 수원은 이날 경기마저 패하며 개막 8경기 2무6패로 K리그1 최하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경질당한 직후의 경기는 선수단이 각성해 의외의 결과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수원 선수단은 전반 37분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서울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을 때 경기장 가운데에 주장 이기제 중심으로 원으로 모여 다시 전열을 다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경기 내내 서울에게 경기력에서 압도당하며 후반 종료 직전에야 겨우 한골을 넣어 무득점 패배만 겨우 피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오죽하면 '라이벌팀간의 대결이 아니라 강팀과 약팀간의 대결 같았다'는 질문이 최성용 감독 대행에게 갔다. 늘 라이벌로 여기고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서울-수원의 관계를 생각하면 굴욕적인 말일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날 경기는 서울이 수월하게 수원을 이겼기에 틀린 말도 아니었다.
최 감독대행은 "어떤 부분에서는 인정해야 하는 것도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부족한 저와 그전에 결과를 내지 못한 부분이 어울려서 강팀과 약팀의 시선으로 보여졌던 것 같다. 좋은 선수들이 팀에 많으면 좋겠지만 현재는 이 전력이 전부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운동하고 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저희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기죽지 않게끔 더 노력하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대행은 취재진의 질문이 모두 끝나고 따로 질문이 없었음에도 "기대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력이라 할지라도 선수들이 준비했던 시간은 최선을 다했다. 남아있는 경기에서 한발 더 뛰고, 한발 더 앞으로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서포터즈와 팬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 실망과 고민을 드려서 죄송하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정말 최 감독대행의 말처럼 수원 선수들이 최고의 노력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 오히려 최선을 다했기에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K리그 4회 우승에 FA컵 5회로 최다우승팀인 수원은 2017년 3위 이후 6년째 추락만 거듭하고 있다. 2017년 3위 이후 5년간 12개팀 중 6-8-8-6-10위에 그치고 있는 수원은 지난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나가 거의 강등당할 뻔 했다. 올시즌도 8경기 무승으로 이대로라면 강등이 눈앞이다.
수원 삼성에 투자가 되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프로축구연맹이 매년 연말 공개하는 선수단 연봉 자료를 보면 수원은 선수단 연봉으로 평균 80억원 내외를 쓰고 있다.
▶수원 삼성의 팀연봉 순위와 실제 순위
2018시즌 팀연봉 4위 (80억원) - 실제 순위 6위
2019시즌 팀연봉 4위 (76억원) - 실제 순위 8위
2020시즌 팀연봉 4위 (87억원) - 실제 순위 8위
2021시즌 팀연봉 6위 (78억원) - 실제 순위 6위
2022시즌 팀연봉 8위 (88억원) - 실제 순위 10위
계속 순위가 하락하다보니 자연스레 팀연봉 순위도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해야한다. 수원이 한창 스타선수들을 끌어모으던 2000년대에 비해서는 물론 돈을 적게 쓰긴 하지만 실제로 투자가 안되고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결국 돈값 못하는 선수들과 그렇게 돈값 못하는 선수들만 영입하는 프런트,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잘 꾸려나가긴 커녕 무능하게 더 깎아먹는 무능한 코칭스태프까지 '삼위일체'가 갖춰졌기에 현재의 8경기 무승이라는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부족한 경기력과 결과라면 무엇이 잘못일까. 추락하는 명가는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해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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