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中 상하이모터쇼 내국인 차별 논란으로 전전긍긍

[파이낸셜뉴스]

독일 고급 자동차 업체 BMW가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내국인 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면서 내국인을 차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이 차별 논란을 불렀다. 동영상에는 BMW 산하 미니 전시장을 찾은 중국인 관람객들이 아이스크림을 찾자 직원들이 다 떨어졌다고 말하지만, 얼마 뒤 서양 남자로 보이는 관람객에게는 아이스크림을 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CNN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소셜미디어에 이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돌면서 BMW가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고 전했다.

내국인을 차별하는 모습에 중국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했고, 일부는 BMW 자동차를 사지 말자는 보이콧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은 BMW 최대 시장이다. 이미 약 10년 전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BMW 1위 시장이 됐다.

지난해 미니를 포함해 BMW 그룹이 중국에서 출하한 규모는 79만2000대로 미국 출하 규모 36만2000대의 2배를 웃돌았다. 유럽 각국 출하 규모를 다 합한 87만8000대와 맞먹는 규모다.

직원의 실수나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사안이 거듭된 사과로 이어지고, 이러면서도 여전히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 배경으로 중국에서 불고 있는 국수주의 바람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시작하는 가운데 정부가 뒷배인 애국주의 바람이 외국 기업들에 대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굴기 시작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짜 아이스크림에 관한 직원들의 태도로 구설에 휘말린 미니 중국법인은 곧바로 사과했다. 20일 오후 웨이보 계정에 관람객들에게 ‘달콤한 순간’을 제공하기 위해 벌였던 행사가 물의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미니 측은 “엉성한 내부 관리와 직원들의 직무유기로 여러분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니는 아울러 직원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미니 차이나는 21일 오전 다시 사과에 나서 뒤에 아이스크림을 받은 서양남성은 직원이라고 밝혔다.

미니 차이나는 18일과 19일 미니 부스에서 하루 300개 아이스크림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면서 서양 남성이 받은 아이스크림은 직원들을 위해 따로 소규모로 남겨 뒀던 아이스크림이라고 해명했다.

미니는 아울러 아이스크림을 나눠 준 중국 여성 직원 2명이 아직 어려 미숙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래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당신들은 진정으로 사과할 줄 모른다. 아니냐”는 댓글에 3만1000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또 다른 댓글에는 “홍보팀을 새로 구하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웨이보의 '#BMW 미니 사과'는 21일 5억3000만 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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