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노출 후 접종' 저조...접종 소극적 이유는?
고위험군 대상 선제적 예방접종 아직 고려 안 돼
진료와 신고 꺼리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 필요
[앵커]
엠폭스 환자가 발생하면 그 환자와 접촉한 정도가 높은 주변인은 백신 접종을 권고받습니다.
그러나 실제 접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국 고위험군이 진료와 신고를 기피하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엠폭스에 대한 예방 백신은 '진네오스'가 있습니다.
3세대 두창 백신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엠폭스 예방용으로도 허가됐습니다.
4주 간격으로 2번 접종해야 하고, 국내에는 만 회 분량, 즉 5천 명분이 들어왔습니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과 후 모두 접종 가능한데, 지난 10일까지 국내에서 접종한 126명 가운데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등 125명이 노출 전 접종을 받았고 노출 후 접종자는 1명에 그쳤습니다.
밀접접촉으로 전파되는 엠폭스의 특성 때문에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또 신상 노출 등의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숙영 /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지난 19일) : 감염원에 대해서 저희가 추적을 하고 있는데, 익명의 특성으로 인해서 그 상대방을 특정하기가 어렵고….]
미국 등에서 일부 효과를 봤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예방접종 전략은 아직은 고려되고 있지 않습니다.
[임숙영 /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지난 19일) : 인권 보호라든가 아니면 낙인의 예방이라든가 이런 측면에 있어서 조금 더 검토할 부분들이 있지 않나, 저희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확산을 막는 최선의 대책인 만큼 진료와 신고를 꺼리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와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감염병 관리의 핵심은 감염되신 분들이 잘 발견되고 신고되고 치료받을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엠폭스는 그게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지금 대응의 핵심은 감염된 분들이 빨리 진단될 수 있고 진단을 통해서 다른 전파 사례를 막을 수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백신과 치료제 등 대응역량이 충분한 만큼 과도한 불안감은 가지지 말고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강민수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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