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소에서 발견한 '우두'…'백신' 역사 첫 장이 되다

이영성 바이오전문기자 2023. 4. 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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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독감,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등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해왔던 바이러스.

다행히 이 바이러스들은 백신이 개발되면서 다스려질 수 있게 됐다.

제너는 소 젖을 짜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천연두 면역력이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 소 우두에 감염된 여성들의 고름으로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소의 라틴어가 'vacca'인데 이것이 바로 '백신(Vaccine)'의 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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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여년 전 영국 의사 제너가 만든 '천연두 백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바이오전문기자 = 코로나19, 독감,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등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해왔던 바이러스. 다행히 이 바이러스들은 백신이 개발되면서 다스려질 수 있게 됐다. 백신의 개발 원리는 거의 같다. 그 중에서도 천연두 백신이 초석이다.

천연두 백신은 영국의 의사이자 과학자인 에드워드 제너가 1790년대에 개발했다. 이때부터 현대 백신의 개념이 정립된 셈이다.

천연두는 천연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이다. 열과 함께 몸 전체에 발진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전파력이 강하고 사망률도 높았지만, 백신이 나오면서 1977년 마지막 발병 사례 이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됐다.

사실 백신의 원리는 그 이전부터 추측됐다. 제너와 동향인 영국 의사 존 퓨스터가 '우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천연두 면역력이 생긴다는 것을 인지했던 것이다.

이 우두는 소에서 발생한 전염병이었다. 천연두와 비슷하면서 독성은 훨씬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는 소 젖을 짜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천연두 면역력이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 소 우두에 감염된 여성들의 고름으로 천연두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1796년 제너는 정원사의 아들 제임스 핍스에게 백신 테스트를 했다. 소 젖을 짜는 사람의 손에서 우두로 인한 고름을 얻었다. 핍스는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 증상은 없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백신의 부작용인 셈이다.

이 소의 라틴어가 'vacca'인데 이것이 바로 '백신(Vaccine)'의 어원이다. 제너가 소 우두(Variolae vaccinae)를 연구한 것을 기리기 위해 '천연두 예방물질'을 '백신'으로 정하게 됐다.

영국 정부는 마침내 1840년 위험한 천연두를 활용한 면역유도법을 금지하고 우두를 활용한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를 박멸한 질병으로 선언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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