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뛰어든 '반도체 전쟁'...시스템 반도체 경쟁 가열
TSMC·인텔, 이미 유럽에 생산시설 건립 추진 중
삼성, 유럽 투자 어려울 듯…이미 대규모 투자 중
"삼성, 시스템 반도체 분야서 경쟁자 맞은 셈"
車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경쟁 가열될 듯
[앵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 EU까지 지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며 대규모 자금 투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반도체 중요성이 커지면서 생산 시설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건데요.
국내 기업들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자를 맞게 됐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는 전체 반도체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3위 소비시장입니다.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큽니다.
하지만 역내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는 9%에 불과합니다.
독일의 인피니언이나 네덜란드의 NXP 등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은 타이완의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서 반도체 대부분을 조달해 왔습니다.
주로 차량용 반도체인데, 앞으로는 역내에 파운드리 공장을 유치해 2030년까지 반도체 점유율을 20%까지 높이겠다는 게 EU의 구상입니다.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430억 유로, 우리 돈 약 62조 원을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의 형식으로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차량용 반도체 이외에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늘릴 것 같습니다. 즉 반도체 생태계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강화하는 계획으로 보여 집니다.]
이미 유럽에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TSMC와 인텔의 계획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TSMC는 독일 드레스덴에 차량용 반도체 공장 건설을 논의 중이고, 인텔은 880억 달러 유럽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공장을 짓기로 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용인에 300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단지를 계획하고 있고, 미국에도 신규 공장을 짓고 있어 유럽 투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새롭게 육성하려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자를 맞게 된 셈입니다.
더구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하면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개발과 공급망 확보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황현정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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