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은행권 가세에 알뜰폰 경쟁 치열...0원 요금도
일정 기간 무료 '0원 요금제'까지 등장
정부 "통신비 부담 인하…알뜰폰 시장 적극 육성"
[앵커]
통신비 부담이 커지면서 월 1, 2만 원대 알뜰 요금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은행권도 알뜰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중소 사업자들은 0원 요금제까지 출시하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에 있는 알뜰폰 매장입니다.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고객을 연결해주기 위해 지난해 1월 문을 연 곳인데, 최근 한 달 사이 방문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알뜰폰 요금 가입자 : 우선 돈이 4분의 1로 줄고, 데이터도 7GB나 되니까 엄청 많이 쓸 수 있고 훨씬 더 좋아졌죠. 선택권이 넓어지니까 좋고 경제적인 것도 굉장히 이롭고….]
고물가에 통신비 부담이 커지면서 알뜰폰 요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겁니다.
단돈 만 원으로도 저렴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속도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관심이 커지자 일정 기간 요금을 아예 내지 않는 '0원 요금제'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장희 / 중소알뜰폰 사업자 대표 : 부담 없는 가격으로 우수한 알뜰폰을 경험하게 해보고 싶었고요. 그 경험을 통해 주변에 지인이나 가족분들도 사용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알뜰폰을 사용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면 좀 더 알뜰폰이 활성화될 거로 생각해서 0원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알뜰폰 비교 사이트를 찾아보면, 0원 요금제는 20여 종에 달합니다.
적게는 2∼3GB부터 많게는 15GB까지 다양한데,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면 할인받은 요금을 반환해야 합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렇게 파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건 통신 시장을 뒤흔들 '메기'의 등장 때문입니다.
최근 KB국민은행의 리브엠이 정식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자본력을 갖춘 은행권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알뜰폰 요금제는 약정 기한이 없어, 고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수 있는데, 중소사업자들에게 0원 요금제는 일정 기간 가입자를 묶어둘 '생존 전략'입니다.
[정우영 / 중소알뜰폰 사업자 관계자 : 리브 모바일이나 토스 모바일 등 대형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이제 뛰어듦으로써 중소사업자 입장에선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까….]
정부는 통신비 부담 인하와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1,300만 명을 넘어서 전체 이동 통신망 점유율 17%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통신사들도 알뜰폰 시장에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5∼6만 원대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사실상 독과점이나 다름없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금 선택권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통신 시장.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비 인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그래픽 : 이은선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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