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체류 중 한국인 28명 모두 안전"...'급파' 軍수송기 인근 국가에 도착

▲22일(현지시간) 검은연기 피어오르는 수단 수도 하르툼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 28명이 모두 수도 하르툼의 현지 대사관에 모여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궁환 주수단 대사는 22일(현지시각)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늘 다 같이 대사관에서 자고 이르면 내일 철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모두 29명으로 확인됐으나, 남 대사는 "수단 국적을 가진 한 분이 오지 않았다"면서 "28명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남 대사는 철수 경로에 대해서는 "현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본부(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밀히 연락하며 지침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구도시 '포트수단'으로 가서 배를 타는 것도 선택지일 수는 있겠지만,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공항으로 가서 군 수송기를 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포트수단은 홍해 연안 항구 도시로,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단에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민간인 50명과 다른 11개국 출신 108명을 태우고 사우디 제다항에 도착한 선박 5척이 모두 포트수단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포트수단은 수도 하르툼에서 동북쪽으로 800㎞ 넘게 떨어져 있어 30명에 가까운 인원이 짧은 시간에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급파된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는 이날 인근 국가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50여 명은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수송기에 탑승시켜 최종 목적지인 국내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어려울 경우 뱃길을 통해 이송하기 위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