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발사 '디데이'는?...엇갈리는 전망

임성재 2023. 4. 23.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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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겨냥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제기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발사 가능성
국제해사기구(IMO)에 北 통보 아직 이뤄지지 않아
軍 "발사 동향 추적·감시…설명할 사안 없다"

[앵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발사 시점이 언제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치적 판단과 기술적 완성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데, 임성재 기자가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며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하라고 지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지난 19일) : 앞으로 연속적으로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계획된 시일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현지 시간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 이슈가 거론될 수 있도록 회담 전 발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김 위원장의 군사적 치적을 부각하기 위해 오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이 '디 데이'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김정은의 직접 지시고 8차 당 대회 때도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4월에 발사될 가능성이 여전히 크긴 합니다만 반드시 성공하기 위한 기술적인 준비가 돼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300kg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공위성 무게에 맞는 새로운 발사체를 준비하고, 정찰위성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필요한 0.5m 해상도와 송출 체계까지 완성도 있게 구현하려면 좀 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정찰 위성 발사를 기정사실화 했지만 만약 실패할 경우 입을 정치적 타격 등을 고려하면 기술적 완성도를 최대한 과시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준비한 다음에 발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법한 위성 발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필수적인 국제해사기구, IMO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습니다.

군은 북한의 발사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지만, 현재는 설명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정해진 수순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

연이은 핵·미사일에 이어 북한이 상대국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살필 수 있는 정찰위성까지 운용하게 된다면 한미에는 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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