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연출…연극 '벚꽃 동산' 내달 4일 개막

조재현 기자 2023. 4.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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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동산의 지주 라네프스카야.

벚꽃 동산에서 그녀와 가족들은 대대로 부를 축적하며 귀족의 지위를 누려왔다.

국립극단이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 중 하나인 연극 '벚꽃 동산'을 5월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에는 경매 위기에 놓인 벚꽃 동산의 지주 라네프스카야와 뛰어난 현실감각으로 성공한 상인 로파힌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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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프스카야 캐릭터 입체성 살려"
5월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국립극단의 연극 '벚꽃 동산'에서 지주 라네프스카야 역을 맡은 배우 백지원. (국립극단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벚꽃 동산의 지주 라네프스카야. 벚꽃 동산에서 그녀와 가족들은 대대로 부를 축적하며 귀족의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6년 전 떠난 고향에 빈털터리 신세로 돌아오고, 벚꽃 동산은 재정 위기로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이다.

이 집안 농노의 자식이었지만 신흥사업가로 성공한 로파힌은 별장 임대를 제안하지만 그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끝내 벚꽃 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는 8월22일이 다가오는데…

국립극단이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 중 하나인 연극 '벚꽃 동산'을 5월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이해랑연극상 등 연극계 주요 상을 거머쥔 김광보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이다. 그는 연출 경력 30년 만에 처음으로 체호프 작품에 도전한다.

'벚꽃 동산'은 시간과 공간,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뛰어넘는 탄탄한 스토리로 작품이 쓰인 1903년부터 지금까지 12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체호프의 유작이자 마지막 장막극이기도 하다.

체호프는 이 작품에 '희극'이라는 주석을 달았지만 작품에는 삶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녹아 있다. 여전히 과거에만 사로잡힌 귀족의 몰락과 변화된 현재를 살며 성장하는 상인 계급은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김광보 연출은 이 작품에 대해 "인간의 몰락과 부상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사치와 향락에 젖은 캐릭터로만 묘사되는 라네프스카야의 캐릭터를 깊게 분석해 입체성을 살렸다"며" 적확한 희곡 해석을 통해 원작과 가장 가까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경매 위기에 놓인 벚꽃 동산의 지주 라네프스카야와 뛰어난 현실감각으로 성공한 상인 로파힌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체호프의 희곡들이 그러하듯 여려 등장인물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라네프스카야 역과 로파힌 역은 각각 백지원, 이승주가 맡는다. 5월14일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과 배우들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개최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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