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이 형이나 영표 형처럼…” 임찬규는 체인지업 마스터를 꿈꾼다 [MK인터뷰]
“(이)재학이 형이나 (고)영표 형처럼 체인지업하면 임찬규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LG 트윈스는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 위닝 시리즈와 함께 4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LG를 웃게 한 건 선발 투수 임찬규였다. 그는 5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올 시즌 첫 승리를 달성했다.
임찬규는 경기 후 “승리 투수가 된 건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고 다음 투수에게 넘겨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9이닝을 던질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 팀이 승부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넘겨준다는 마인드로 공 1개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찬규의 결정구 체인지업은 이날 최고의 위력을 발휘했다. 한화 타선은 그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5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뽑아낼 뿐이었다. 3회까지는 노 히트였다. 그러나 임찬규는 자책했다. 2피안타보다 3볼넷에 더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3회까지 노 히트였지만 의미가 없다. 볼넷 3개 주는 것보다 안타 3개 맞는 게 마음이 편하다. 9회까지 노 히트할 게 아니라면 안타를 맞아가면서 투구하는 게 훨씬 좋다”며 “경기 초반에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3회부터 퀵 모션으로 투구했는데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바라봤다.
퀸 모션으로 바꾼 건 영리한 선택이었다. 3회까지 볼넷 2개를 내준 임찬규는 이후 2이닝 동안 볼넷 1개로 줄일 수 있었다. 그는 “스스로 판단한 결과였다. 지난해였다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퀵 모션을 했을 때 제구가 더 잘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평소 투수들의 결정구에 대해 강조하는 지도자다. 이날 경기 전에도 이정용과 정우영의 결정구 장착에 대해서도 언급했던 그다. 임찬규는 체인지업을 자신의 결정구로 완전히 장착했다. 염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임찬규는 “감독님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의 색깔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나는 가위 바위 보를 잘하는 투수였다. 구위가 올라오면서 직구에 포커스를 맞췄었다. 여기에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스윙을 직구처럼 연구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2스트라이크만 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빠르게 승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길을 정해주셨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찬규는 “확실히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 타자가 체인지업을 의식하는지 직구가 조금 몰려도 파울이 나오더라. 그러다 보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 그러다가 한 번씩 커브를 던져주는 등 많은 수가 생긴 듯하다”고 웃음 지었다.
메이저리거 루이스 카스티요의 그립을 따라할 정도로 체인지업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임찬규. 그는 ‘염갈량’도 인정한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까.
임찬규는 “메이저리거의 체인지업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던지는 걸 워낙 많이 보고 있다”며 “옛날의 재학이 형이나 영표 형처럼 체인지업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임찬규하면 곧 체인지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기도 하다. 그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올 시즌 임찬규의 주요 역할은 긴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다. 현재는 임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이민호가 돌아오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로선 마당쇠 역할을 한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임찬규는 이에 대해 “작년과 달리 지금은 꼭 퀄리티스타트를 하겠다거나 또 몇 승을 해야 한다거나 이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꼭 5이닝을 채우지 않더라도 다음 투수가 올라오기 전까지 좋은 상황을 만들어주자는 의지만 있을 뿐이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여러 상황에 나서고 있지만 감독님께서 어린 투수들보다는 내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어주신다. 또 중간으로 나가다가 선발로 등판하니 부담이 덜 된다”고 바라봤다.
2023시즌 이후 FA가 되는 임찬규. 그는 다양한 보직을 맡은 올 시즌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임찬규는 “중간에서 던지다 지금은 선발로 던지고 있지만 오히려 FA를 생각했을 때 더 가치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팀에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올해에는 같은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부담을 버리고 던지다 보니 5이닝을 채운 이 경기처럼 앞으로도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던질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시영, 하와이 풍경보다 시선 사로잡는 복근 [똑똑SNS] - MK스포츠
- 비비, 잘록 허리+황금 골반 드러낸 데미지니트룩 ‘완벽 소화’ [똑똑SNS] - MK스포츠
- 서세원, 캄보디아서 링거 맞다 쇼크사…서동주 측 “확인중” - MK스포츠
- ‘JMS 신도 논란’ DKZ 경윤, 활동 중단 “사회공포증 증상…치료 전념”(전문) - MK스포츠
- 세계대회 첫 1위 이해인 “다음은 GP파이널 진출” [피겨스케이팅] - MK스포츠
- 8억 뜯긴 피해자 김준수… 녹취 논란에 “마약 無·2차 가해 멈춰라” - MK스포츠
- ‘아뿔싸’ LG 함덕주, 19일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 받는다…“회복
- ‘겐다 쐐기포+철벽 투수진’ 일본, 대만 꺾고 국제대회 22연승 질주…B조 단독 선두 등극 [프리
- 류중일호 도쿄돔 입성 더 어려워졌다, 쿠바 첫 승 신고…한국 경우의 수 어떻게 되나, 쿠바 전승
- ‘한국계 3세-박찬호 닮은꼴’ 화이트, SSG 유니폼 입는다…“어머니 나라서 꼭 선수 생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