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이재명에게 정진상, 송영길에겐 보좌관 ‘박모씨’…밀착된 관계”

권준영 2023. 4. 23.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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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 겨냥 ‘직격탄’ 날려
“박모씨, 李 대표와 宋 전 대표 사이의 교집합이라 불리기에 충분…이후 ‘이심송심’”
“결국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들이 하는 행태는 늘 비슷했던 것일까”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연주 시사평론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에 대해 "지금 문제시되는 2021년 전당대회 때는 당연히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송영길 전 대표는 대표가 되고 그는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됐다"며 "즉 이재명 대표에게 정진상이 있었다면, 송영길 전 대표에게는 박모씨가 있었던 것"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김연주 평론가는 22일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러니 그 박모씨는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사이의 교집합이라 불리기에 충분한 것이고, 이후 '이심송심'이라 불릴 만큼 밀착된 관계에서 어떤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주지하다시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성남시장을 연임하고, 경기도지사를 하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이어 배지를 단 후 당대표가 됐다"며 "이 대표의 두 번째 성남시장 재임 기간은 2014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였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시장 재선 이후 대부분의 기간(2014년 11월∼2018년 2월) 동안 기조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한 이가 있었다"며 "22일 보석으로 석방된 정진상,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 등과 함께 그 비서관은 소위 '성남 원년 멤버'로 불리며 자칭 타칭 '이재명 친위 조직'의 일원이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북 출신인 그는 과거 '노사모'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하 정통)에서 활동하다 정청래 의원 비서관으로 잠시 일했을 뿐, 이렇다 할 경력이 없었는데도 성남시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면서 "그는 바로 '민주당 돈 봉투 사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송 전 대표 보좌관 '박모씨'"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박모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성남시장을 관두자 성남시를 나와 송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며 "누구에게나 측근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 대표를 포함해 어쩜 이리 '인재 돌려막기'가 횡행했던 것인지…결국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들이 하는 행태는 늘 비슷했던 것일까"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앞서 전날 송 전 대표는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태와 관련해 육성으로 입장을 공식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 전 대표는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한다.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당 한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2년 전대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전직 당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과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의원 여러분,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전 대표는 탈당 결심 이유에 대해선 "제가 당 대표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실태 조사와 관련해 논란이 된 12명 의원들에게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국민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이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 하겠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전했다.

돈 봉투 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예전의 발언을 유지하느냐'는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예. 그렇다"며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송 전 대표는 "즉시 귀국하겠다"며 "내일(23일) 저녁 9시 아시아나 비행기 티켓팅을 했으며,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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