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치적 책임지고 민주당 탈당…24일 귀국해 검 수사받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2일 (현지시간)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정치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하겠다"면서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 의원 지역위원장도 아니고 당원도 아닌 국민 한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수사 응하겠다"면서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에서 파리로 출국할 때 방송 인터뷰를 통해 왜 파리에 가게 됐는지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페이스북에도 자세한 사항을 올렸다"면서 "지난해 6월 1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오세훈 후보에게 패했고, 선거가 끝난 후 많은 선배들이나 참모들이 해외로 나가 있으라는 주변 권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검찰의 표적수사가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저는 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나는 6개월을 끝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선거운동 때 저희 선거캠프에서 오세훈 시장 임기 8개월 만에 서울시 부채가 4조 7000억원이 증가했다는 공방이 있었다"며 "당시 오세훈 후보가 허위사실이라고 고소했는데 알다시피 오 시장이 큰 표차로 승리했기 때문에 고소를 취하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검찰이 출두 요구를 하고 수사를 계속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경찰의 수사 결과는 4조 7000억원의 부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인데 8개월의 기간이 아니고 1년 동안 발생한 부채를 8개월이라고 했으니 허위사실이라고 검찰에 저를 송치했다"는 말도 했다. 해당 문제로 출국금지 논란이 있었지만 무혐의를 받아 지난해 12월 1일 법적인 문제를 없애고 파리로 출국했다는 취지다.
송 전 대표는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 씨가 박모 사업자와 채권·채무 소송하고 다투는 사건이 지난해 발생해 박 씨가 검찰에 이 내용에 관한 진정서를 접수한 이후에 갑자기 채권·채무 관계가 알선수재 형사 사건으로 비화 돼 박 씨가 집중적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인 지난해 9월 30일경 알선수재 혐의로 이씨가 구속이 됐다"면서 "제가 당 대표 시절 이 씨를 당 사무부총장으로 임명한 이유 때문에 저와 연결하는 수없는 언론 기사가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0월경에는 3만여 개의 녹취 파일이 검찰에 전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면서 "그래서 그때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했다. 당시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검찰이 불러 소환조사 했을 테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송 전 대표는 "그런데 얼마 전인 지난 12일 이 씨가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돼 검찰이 3년을 구형했는데 1심 재판부가 그보다 많은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면서 "공교롭게도 1심이 선고되기 전날 검찰은 이것을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전당 대회 때 저를 도와준 사람들 9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회견문에서 "먼저 2년 전 전당대회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는데 귀국해야 하는가 고민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돼 이 사태의 심각성 깨닫고 더 제가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구체적인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23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해 24일 오후 3시 인천 도착해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했고, 돈 봉투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일정표를 받아보니 4월 15일에 당 대표 출마회견을 했던데, 4월 18일부터는 후보등록 이후였고, 전국순회 강연과 TV토론에 3명의 후보가 나올 때여서 30분 단위로 뛰어다닐 때였다"면서 "후보가 그런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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