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 한국 첫 개인전...65년 빛과 그림자의 궤적
[앵커]
현대인의 고독을 그린 미국의 국민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이 한국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적막감이 감도는 도시의 일상에서부터 여행지 풍경까지 65년에 걸쳐 빛과 그림자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석양이 진 철길 옆 신호탑과 진녹색 언덕.
철로는 지평선을 따라 미지의 세계와 닿아 있는 듯합니다.
조명이 켜진 실내와 창밖 어둠, 시간과 소통이 끊긴 도시의 적막감이 감돕니다.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160여 점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호퍼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도시의 일상을 포착해 빛과 그림자로 20세기 초 현대인의 정서를 표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찰과 기억에 상상을 불어넣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 작품은 팝아트 등 미술계는 물론 히치콕 등 영화계 거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 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는 작가에 영감을 준 파리와 뉴욕, 뉴잉글랜드 등 평생의 여정을 따라 작품세계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승아 /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호퍼의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입니다. 전시 제목 '길 위에서'는 호퍼가 독자적인 예술을 성숙시켜가는 여정, 나아가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호퍼를 만나는 순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도시인의 고독과 소외 등 내면적 정서뿐만 아니라 해안과 전원 등에서 자연과 나눈 예술적 교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즐비합니다.
[킴 코나티 / 뉴욕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 이번 전시는 (호퍼의) 도시적 경험뿐만 아니라 매년 여름을 비롯해 인생의 많은 시간을 도시 밖에서 보낸 사실, 작가가 두 가지 유형의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점에 주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내가 모델로 등장한 '햇빛 속의 여인'을 비롯해 평생의 반려자이자 조력자였던 조세핀 호퍼의 자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삽화와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 110여 점도 선보였는데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밑그림만 전시돼 다소 아쉬움을 남깁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세운 지난 2019년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의 30만 흥행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그래픽 : 권보희
◆ 전시 정보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 4월 20일~8월 20일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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