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믹스더블 첫날 1승 1패…시니어대표 세계선수권 사상 첫승
믹스더블 첫 경기 헝가리 11-5 격파, 2차전 에스토니아에 패배
시니어대표팀, 강적 영국에 8-4로 역전승…세계대회 사상 첫 승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023년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 첫날 한국이 1승 1패로 출발을 했다. 시니어대표팀은 세계대회 사상 감격의 첫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믹스더블 대표팀(김지윤·정병진, 감독 양재봉)은 22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A조 예선 1차전에서 헝가리에 11-5로 기권을 받아내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후공으로 출발한 한국은 1엔드에 3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데 이어 2엔드 1점, 5엔드 4점을 따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헝가리는 3엔드에 2점을 만회하고 4엔드 1점, 6엔드에 2점을 추격했지만 한국이 7엔드에 3점을 따내며 11-5로 앞서자 8엔드에 앞서 악수를 청하며 기권했다.
한국의 양재봉 감독은 "첫 번째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상대로 만나 편안하게 시합을 펼쳐 결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김지윤 선수는 "그동안 경험도 많이 쌓았고, 안방에서 한다는 것이 더욱 실감나서, 지금이 더 마음으로는 편한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정병진 선수는 "첫 게임에서 결과가 좋아 기쁘다"면서 "아이스 컨디션과 분위기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하니깐 정신적으로 편하고 샷도 생각 한대로 들어가니깐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오후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경기에서는 초반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8엔드에 파워플레이 신청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오히려 1점 스틸 당해 5-8로 패했다.
'2023년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는 강릉컬링센터와 강릉하키센터에서 4월 21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
한국 대표팀은 김지윤, 정병진 선수가 출전하고 시니어(남자) 대표팀은 강릉컬링스포츠클럽 신만호, 천인선, 최종경, 함영우, 허정욱 총 7명이 출전한다.
믹스더블선수권 대회에는 총 20개 팀이 참가해 2개조로 나누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호주, 캐나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헝가리, 이탈리아, 한국,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와 A조에 편성돼 있고 B조는 오스트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터키, 미국 등 10개팀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경쟁한다.
대회는 22일(토)에 시작하여 27일(목)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각 그룹의 상위 3개 팀을 결정한다.
각 조 1위는 준결승에 직접 진출하며, A조의 2위는 B조의 3위와, A조 3위는 B조 2위와 28일 대결하여 승자는 준결승에 진출한다.
동메달 결정전과 금메달 결정전은 4월 29일 토요일 10시와 14시에 각각 진행된다.
각 조 최하위 팀은 다음 시즌 세계 믹스더블 예선전으로 강등된다.
각조 8~9위 팀도 크로스로 강등전을 펼쳐 승자는 내년 세계믹스더블선수권대회에 직접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두 팀이 되며 패자는 다음 시즌의 세계 믹스더블 예선 대회로 이동하게 된다.
한편, '2023 세계시니어컬링선수권대회'는 강릉 하키 센터에서 개최되며 여자 15개 팀과 남자 24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의 시니어 팀(천인선, 허정욱, 함영우, 신만호, 최종경, 정창헌 코치)은 대회 첫날 영국에 8-4 승리를 거두고 상쾌한 출발을 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처음 구성된 한국 시니어 대표팀은 1엔드에 3점을 선취당하고 3엔드에 1점을 더 빼앗기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2엔드에 1점을 만회하고 4엔드 2점, 5엔드 1점, 6엔드 1점, 7엔드 1점, 8엔드 2점등 매 엔드 득점에 성공하며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후반 4개 엔드에서 스틸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한국 시니어 대표팀의 스킵 천인선 선수는 첫 경기 승리 소감으로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다. 세계대회 첫 경기여서 쫄리는 것이 있었다. 첫 엔드에 3점 줄때까지만 해도 몸이 안풀린 것 같았는데, 하면서 몸이 풀려서 하나씩 잡아나갔다."면서 "조금 힘들기는 해도 엔돌핀이 올라가니까 좋더라. 3엔드 때 탭샷으로 두 스톤이 다 들어가면서 2점을 따내면서 이길 수 있었던거 같다. 다음번에는 정식 국가대표도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의욕을 밝혔다.
허정욱 선수는 "팀 킴 선수들의 특강 효과를 많이 봤다. 자세나 릴리즈, 마인드 컨트롤 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쫄지 말라'고 멘탈도 신경써줬다. 초반에 실수를 해서 쫄긴 쫄았는데, 스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다음 상대인 라트비아는 우리와 실력이 비슷한 듯하여 지금같은 페이스를 조절해서 이기겠다."고 전했다.
함영우 선수는 "오늘 경기의 승리는 라인을 잘 본 덕분이다. '안 되면 블랭크 게임이다'하고 스킵만 믿었다. 스위핑을 가장 많이 한 듯하다. 그냥 응원단도 많이 오고, 많이 편안했다. 다음 경기는 잠깐 쉬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할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고 한다. 시니어 대표팀인 만큼 돌아가면서,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신만호 선수는 "특별한 생각이 없다. 나가서 부딪혀보는 거다. 열심히 닦아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종경 선수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팀 킴도 와서 격려해주어 힘이 많이 되었다. 선수들이 강한 팀을 만날 것 같아 부담을 미리 가진 게 승인인 것 같다. 얕봤던 팀이라면 오히려 어려웠을텐데, 잉글랜드가 강팀이긴 하더라. 이기고 가자고 했는데 진짜 이겼다. 우리 선수들이 주로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코치 지도를 처음 받았는데 코치님이 지도하신대로 잘 못해서 서운했을 것 같다. 그래도 코치님이 계속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잘 풀어나간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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