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돈 봉투 의혹’ 책임지고 탈당…즉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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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과 함께 즉시 귀국 의사를 밝혔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어제(22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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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대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오늘부로 민주당 탈당"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탈당과 함께 즉시 귀국 의사를 밝혔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어제(22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즉시 귀국하겠다...검찰은 바로 소환해달라, 조사 적극 응하겠다"
탈당을 결심한 데 대해선 "당 대표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실태 조사와 관련해 논란이 된 12명 의원에게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국민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이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즉시 귀국하겠다"며 "내일(23일) 저녁 귀국 비행기 편을 예약했으며,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다만 '돈 봉투' 의혹을 전혀 몰랐냐는 질문에는 전당대회 당시 일정을 거론하며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며 '돈 봉투 의혹'을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또,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한국수자원공사 전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선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전당대회 캠프에 참여할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던 것만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선당후사의 자세 높이 평가"...한숨 돌린 민주당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기자회견 다음 날인 오늘(23일) 오전, 민주당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당 입장에서는 아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를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전임 대표가 책임감 있게 했다"며 "전체적으로 입장이나, 자세는 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의 고문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SNS를 통해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고 치켜세운 뒤 "자생당생(자신도 살고 당도 살다)했다"며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 국민의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던 기자회견"
국민의힘은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평가절하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혹시나’ 진심 어린 사과와 명확한 사실관계를 들을 수 있을까 했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버렸다"면서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자르기 탈당뿐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돈봉투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는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반성문을 써오랬더니 자소서를 써왔다"면서 "구체적 범죄 의혹에 대한 해명이 전혀 없고, 더구나 현재 민주당 처지에서 탈당은 결코 정치적 책임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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