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송영길 "탈당·즉시 귀국"…돌아와도 '산 넘어 산'

원종진 기자 2023. 4. 2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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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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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즉시 귀국길에 올라 다음주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귀국 후에도 민주당과 송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즉시 귀국·탈당 선언…'돈봉투'는 "모른다"


송 전 대표는 현지시간 22일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송 전 대표는 회견 이후 '돈봉투 의혹을 전혀 몰랐나'는 기자 질문에 "예. 그렇다"고 답하며 "돌아가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보가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당대회 당시 캠프에 관여했던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도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서는 "가서 보겠다"며 "강래구 전 감사님은 지난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대 때는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 입장을 다시 한 번 잘 설명을 했고 이재명 대표 입장을 서로 듣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답했습니다.

탈당론 분출에 분당론까지…버티기 어렵다 판단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도 올 7월까지인 프랑스 방문 기간을 마치고 싶었다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 내에서 조기 귀국 압박은 물론 탈당론까지 분출했고, 일각에서는 상황 수습을 못하면 민주당이 분당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자 귀국과 탈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며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송 전 대표가 즉시 귀국해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분출했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현지시간 19일 출근길 조기 귀국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22일에 말씀드리겠다"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송 전 대표는 귀국 시기와 탈당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한 걸로 전해졌지만 파장이 가라앉지 않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나를 불러달라" 했지만…파장 해소까진 '산 넘어 산'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검찰 소환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조기 귀국하는만큼, 빨리 자신을 불러달라고 검찰에 촉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의 바람과는 달리 즉각적인 검찰 소환이 이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돈봉투 전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상황 속, 검찰로서는 보완 수사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송 전 대표를 소환하려면 이른바 '이정근 녹취파일'에 등장하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송 전 대표 귀국 이후에도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사태 장기화를 기정사실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SBS와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즉시 귀국은 물론 예상 밖의 탈당 선언까지 해서 공간이 조금은 확보됐다"면서도 "다음주까지는 구체적 대책을 내놓기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치 문화와 제도 등을 바꾸기 위해 쇄신책을 마련중이고 여러 사례들을 실무진 차원에서 모으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주말인 내일도 지도부가 모여 회의를 여는 등 송 전 대표 귀국 이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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