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돈봉투 사태’ 책임지고 탈당···24일 조기 귀국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 탈당을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4일 한국으로 조기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제가 당대표 시절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논란이 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이 제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오후 8시 파리에서 출국해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한 대학에서 방문 교수로 초빙받은 그는 7월까지이던 체류 기간을 앞당기고 귀국하게 됐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불미스런 사태를 겪게 돼 전 당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선언하라는 당 일각의 요구를 두고는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사명으로 한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제가 2021년 4월18일 후보 등록 이후 전국순회 강연, TV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며 “후보가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금품 전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강래구 감사는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수자원공사 감사가 됐기 때문에 저의 전당대회 때 캠프에 참석할 신분과 위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