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송심’·‘송명일체’… 송영길·이재명 엮어 ‘돈봉투 의혹’ 때리는 국힘

오남석 기자 2023. 4. 2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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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현 대표를 한 묶음으로 엮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에 연루된 송 전 대표의 측근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에서 일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송영길 의혹은 곧 이재명 의혹"이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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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민주당, 대를 이어 부정부패의 온상… 도덕적 파산”
김기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대표와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이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현 대표를 한 묶음으로 엮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에 연루된 송 전 대표의 측근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시에서 일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송영길 의혹은 곧 이재명 의혹"이라고 몰아세웠다.

22일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심전심(以心傳心·마음과 마음이 전하다)이라는 사자성어에 이번 의혹을 빗댄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송 전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이 대표와 무관치 않다고 강조했다. ‘송명일체’(송 전 대표와 이 대표가 하나)라는 말도 등장했다. 이는 이 대표 측이 2021년 송 전 대표의 당대표 경선을 돕고, 다시 송 전 대표 측이 2022년 대선후보 경선 때 이 대표를 도왔다는 논리의 연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심송심’과 ‘송명일체론’이 거론되는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고 씁쓸한 주말"이라며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현직 이 대표가 대장동으로 재판받고 백현동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전직 송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으니 민주당은 대를 이어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제1야당의 추락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쌍특검 추진은 전·현직 대표들의 방탄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더블 방탄’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적 분노와 의혹의 해소를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시에서 일한 박모 씨가 이후 송 전 대표 보좌관으로 일하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까지 거친 사실을 거론하며 ‘송명일체’론을 폈다.

김 대변인은 "‘돈 봉투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 전 대표 보좌관이 성남시에서 이 대표 최측근 그룹에 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심송심’을 넘어 ‘이송쩐심’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송 전 대표의 ‘쩐당대회’ 등 민주당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 앞에 단호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사건이 송 전 대표로 꼬리를 잘라낼 성질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진다"며 "송 전 대표 귀국으로 손절할 꼼수는 접어두고,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진실 규명 의지를 민주당의 깨어있는 인사들이 촉구해야 하지 않겠나"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 대표 최측근 박씨가 온갖 불법을 동원해 송영길 당대표 만들기에 적극 나섰고, 이후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과 송영길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합리적 의심은 더욱 짙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결국 돈 봉투는 송영길의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의 문제"라며 "이재명의 성남시청 행정지원과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돈 봉투와 대장동 자금으로 농락한 사건"이라고 썼다.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돈 봉투를 받은 민주당 의원 20명을 출당이나 징계는 고사하고 공천도 마찬가지로 (조치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럼 이재명은’(이라는) 마법의 여섯 글자가 민주당 의원들의 ‘방탄 면죄부’"라고 주장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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