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울린 아스널 전설, "아스널 우승 바란다"

[포포투=한유철]

시오 월콧은 아스널의 우승을 바랐다.

아스널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과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아스널은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고 사우샘프턴은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아스널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우승과 강등권 탈출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지닌 두 팀이었지만, 아스널의 전력이 워낙 강했다. 경기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만큼, 사우샘프턴이 아스널을 상대로 경쟁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꼴찌'의 반란은 무서웠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아론 램스데일이 패스 미스를 하며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전반 14분 아스널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월콧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실점 6분 후, 아스널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후반 21분 두예 찰레타-차르에게 세 번째 골을 먹히며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패배는 면했다. 후반 막바지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부카요 사카가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3-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역전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게 갈 길이 급한 아스널은 사우샘프턴에 뜻밖의 일격을 맞았다.

경기 후 월콧은 경기 소감을 밝혔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그는 "동점골로 인해 모든 선수들의 기가 꺾였다.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월콧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친정팀' 아스널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하지만 아스널 입장에선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약 19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전설적인 선수가 가로막은 셈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월콧은 여전히 아스널을 응원했다. 그는 "아스널이 수요일에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리그를 우승하길 바란다. 지난 주 맨시티와 경기를 했을 때, 아스널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똑같다"라며 친정팀의 우승을 기원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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