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우크라 군사 지원 반대"…주말 서울 도심 곳곳 집회

'지구의날' 환경단체,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
경찰 도로 통제로 일부 정체 극심

= 노동자연대 관계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교차로 인근에서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2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노동자단체와 보수·진보단체 집회가 벌어지면서 도로 일부가 통제돼 광화문 일대 교통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은 이번 토요일에도 오후부터 서울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진보 성향의 사회단체 노동자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D타워 앞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 지원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와 관련해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욱 깊숙하게 관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무기 지원을 넘어 한국군 파병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200여명은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반대한다'고 적힌 손팻말 등을 손에 들고 서울시청 방향으로 행진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오후 4시30분부터 '노조 탄압 규탄' 집회를 연 뒤 정부 청사 인근에서 시청광장 동편까지 행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언급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집회에서 "오늘은 지구의 날"이라며 "방사성 물질을 버리면 회수할 수가 없고 문제가 생겨도 바다에서 다시 물질을 제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한 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얼굴 가면을 쓴 집회 참여자들이 오염수를 의미하는 검은 천을 쏟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국채식연합은 '지구의 날'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육식은 채식에 비해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며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이날 오후 약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