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탈당…모든 정치적 책임 지겠다”
현재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돈봉투 사태와 관련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 그렇다”라며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자신의 선거 캠프가 20~40명 안팎의 의원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돈봉투를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전 대표는 탈당 결심 배경에 대해선 “제가 당 대표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실태 조사와 관련해 논란이 된 12명 의원들에게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돌아선 국민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이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검찰 소환도 없지만 즉시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내일(23일) 오후 8시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로 귀국, 월요일(24일) 오후 3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돈봉투 유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여러 보도에 대해서는 “이 자리는 그런 문제를 밝힐 자리가 아니다”며 “서울에 돌아가 자세한 사항을 살펴보고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 중 한 사람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해서는 “그는 전당대회 때 캠프 참석할 신분이나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당시 송 전 대표의 선거 캠프 소속으로 돈봉투 마련 및 전달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태다.
송 전 대표는 파리경영대학원(ESCP)의 방문 연구 교수 자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다. 5월 초부터는 ESCP의 독일 베를린 캠퍼스로 옮겨가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최근 우리 당의 지난 전당대회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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