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의 '리버버스' 재도전...2017년 타당성 조사에선 "경제성 낮다"
[앵커]
출퇴근길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로도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 교통 대책과 관련해 서울시가 한강을 떠다니는 '리버버스' 운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에도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 때문에 시작도 못 한 사업인데, 이 때문인지 이번에는 배 한 척당 매입 단가를 40억 원이나 낮춰 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의 2017년 리버버스 타당성 조사 보고서, 신지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으로 김포시와 함께 '수륙양용버스'를 추진하겠다던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14일) : 장기적으로는 김포시장이 제안해주신 수륙양용 버스, 약 40인승 정도 예상이 되는데요. 이것도 조금 빨리 협의를 진행해서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국무총리까지 "실효성 없다"고 지적하자,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체험했던 '리버버스'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수륙양용버스는 40인승에 시속 15km, 가격은 20~30억 원으로 경제성이 부족하지만,
'리버버스'는 200인승에 시속 50km, 한 척당 20억 원 정도면 살 수 있다며 훨씬 경제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수륙양용버스'와 '리버버스'는 모두 서울시가 2017년에도 추진했다가 포기했던 사업입니다.
당시 타당성 조사 보고서를 봤더니 결론은 둘 다 '경제성이 낮다' 였습니다.
환승에 필요한 총통행시간이 길고, 요금도 비싸 상대적 열위에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설문조사를 했더니 서울 마곡과 여의도, 동작 구간에서 '리버버스'를 타겠다는 응답자는 3.5~6.5%,
탑승 요금이 3천 원 이상일 때는 선택비율이 1.5~1.9%에 그쳤습니다.
당시엔 선착장이 세 곳이었고 이번엔 10곳이라는 점이 다른데, 핵심은 현실적인 교통 대안이 될 수 있느냐입니다.
[김주영 / 한국교통대학교 교통정책학과 부교수 : 김포 사람들이 그 버스를 타고 한강까지 들어가서 다시 한강 선착장으로 내려서 또 환승을 해야하는 건데 그럼 속도경쟁력이 굉장히 떨어지잖아요. 출근 시간대에 가장 중요한 게 속도 경쟁력이나 정시성인데 리버 버스는 그런 특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보고서는 또, 선착장 건축비와 용역비 등 총 사업비를 366억으로 평가하면서, 초기투입비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 척당 61억 원으로 책정한 선박 구입비가 전체 사업비 3분의 2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서울시는 '리버버스' 한 척당 구입비를 무려 40억 원이나 싼 20억 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민간업체 제안을 검토했던 2017년과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한강 수역 전체에서 수요조사를 거쳐 노선을 정하고, 선착장 건축비와 선박 구입비 등 투입비용을 낮춰 경제성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행주대교 남단에서 잠실까지 10개 선착장, 30km 구간 운행을 검토하고 있어서 초기 사업비를 낮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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