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놀란 무실점 호투 “그래도 ‘체인지업’하면 임찬규가 되고 싶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임시 선발투수로서 더할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해 상대 타자들과 승부에서 여유있게 타이밍을 빼앗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LG 베테랑 선발투수 임찬규(31)가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임찬규는 22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2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LG는 임찬규 이후 중간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며 3-0으로 승리했다. 4연승과 3연속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LG다.
다시 한 번 변신했다. 속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네 가지 구종을 다채롭게 섞어 던진적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구속 증가로 파워피쳐처럼 볼배합을 가져간 적도 있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속구와 체인지업 두 개를 주무기로 삼아 마운드를 운영한다. 체인지업의 낙폭과 움직임이 크게 향상됐고 타자 입장에서는 알고도 공략하기 힘든 구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은 이날 경기 후 임찬규와 취재진 일문일답.
-선발투수로 두 번째 등판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운영했나?
일단 경기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게 내가 할 일이다. 내가 9이닝을 던지는 것은 아니니까 5이닝을 못 던져도 최대한 팀이 승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고 던진 게 효과가 있었다.
-3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노히트 생각은 전혀 안했다. 그 전에 선두타자 볼넷도 나왔다. 볼넷보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 노히트보다는 밸런스 생각을 많이 했다. 2회까지 와인드업 동작에서 밸런스가 안 좋은 것 같아서 3회부터 세트 포지션으로 바꿨고 이게 효과가 있었다.
-올시즌 체인지업이 업그레이드된 비결은?
일단 감독님께서 결정구에 대한 주문을 하셨다. 늘 변화구보다 속구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준비하곤 했는데 내가 그렇다고 150㎞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니까. 감독님 말씀대로 결정구를 연구했고 그게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을 어떻게 하면 속구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지, 카운트를 잡는 것과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을 어떻게 나눠서 던질지 연구하고 훈련했다.
-이전에는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도 다양한 로케이션에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이제는 체인지업이 확실한 무기가 됐다. 볼배합이 명료해지면서 투구 템포 등에서 도움이 되나?
그런 것 같다. 무엇보다 이제는 거의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 속구만 생각하는데 타자들도 체인지업을 많이 의식한다. 이를 이용할 수 있으니 편한 부분이 있다. 가끔 커브도 던져주고 하면서 수싸움에서 편해진 게 있다.
-롱릴리프와 선발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거의 선발투수만 해서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게 팀에 도움이 되고 내 가치도 더 올라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시즌 초반부터 두 번째 투수도 나가고 경기 후반에도 나가고 여러 상황을 해보면서 익숙해졌다.
-FA 재수를 했다. 이에 대한 부담이 있나?
작년에 FA를 너무 생각했다. FA니까 선발투수로 너무 잘하려고 했다가 더 안 됐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FA 생각을 안 한다. 캠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백지 상태로 시즌을 치르겠다. 백지 상태로 하니까 이렇게 5이닝 무실점도 한 것 같다. 내가 무실점 할 줄 누가 알았겠나. 나도 놀랐다.
-투수조 리더 구실을 하고 있다. 투수들이 3연속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에 대한 욕심이 있나?
일단 두 시즌 연속 1위를 했다는 자부심은 있다. 하지만 3년 연속으로 해야한다는 부담을 느끼지는 말자고 한다. 이게 부담으로 다가오면 더 안 좋을 것 같다. 투수들이 시즌 초반 많이 맞기는 했는데 여전히 팀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다. 힘든 투수들도 하나둘 다시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1위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루이스 카스티요 같은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다고 했었다. 지금 체인지업을 어느 정도 만족하나?
메이저리그 선수와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카스티요는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그래도 체인지업하면 임찬규가 떠오르게 되고는 싶다. 이재학 선수의 체인지업이 유명한 것처럼 그래도 체인지업이 내 이미지가 됐으면 좋겠다.
-채은성과 상대 팀 타자로 상대했다.
처음에는 볼넷을 범해 제대로 승부를 못했다. 그 다음에는 마주했는데 은성이형이 굉장히 커 보였다. 쉽지 않은 타자더라. 어떻게 잡기는 했는데 득점권 상황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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