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일서 자국 외교관 추방’ 공개하며 “맞추방할 것”

러시아 외무부가 현지 시각으로 22일 독일에서 자국 외교관이 대거 추방당했다면서 독일 외교관을 맞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독일 당국이 또다시 러시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기로 했다”며 “양국 관계의 모든 분야를 파괴하려는 독일의 이 같은 오만한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의 적대적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는 독일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다”며 “러시아에 주재하는 독일 외교공관의 직원 수도 대폭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무부는 독일 정부가 지난 5일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추방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추방 규모나 이유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의 최대 수입국일 정도로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을 이유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러시아는 같은 수의 독일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하는 등 보복에 나섰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박민경 기자 (pm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