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29명 이송작전' 군 수송기, 현지 도착…대피준비 작전 돌입(종합)

이종윤 2023. 4. 2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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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20분경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 폐쇄로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에 있는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송기로 도착한 우리 군 병력과 함께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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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수전사령부·공군 CCT·청해부대 등 육해공 총동원, 교민 안전철수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현지도착…정부, 주수단한국대사관 철수도 검토
[파이낸셜뉴스]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C-130J 수송기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C-130J 수송기 1대와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 규모다. C-130J는 약 13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20분경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수단 수도 하르툼의 공항 폐쇄로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어제 21일 오후 4시 53분경 김해공항에서 이륙한지 24시간 27분여만에 지부티 현지에 안착했다.

C-130J 수송기는 어제 오전 국가안보실 주관 관련 부처 긴급회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군 수송기를 급파해 재외국민을 보호하라"는 지시에 따라 내전으로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민 29명을 안전지대로 이송하기 위해 급파됐다.

현지에 도착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들과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 명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우리 교민의 안전한 국내 철수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아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어서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 미군기지에 대기하면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철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조종사들이 수단 교민철수 해외 임무에 앞서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유의할 점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윤 대통령은 또 어제 21일 오전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해외파병부대인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도 수단 인근 해역에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상황에 따라 우리 교민의 항공 수송기편의 안전 철수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바닷길을 통한 '플랜B' 안전지대 이송 계획도 강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상황평가회의 관련 보고를 받고 안전 확보를 위해 이같이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명(공관원 포함)이며 모두 안전한 상태다. 이들은 여러 곳에 모여 머물며 대피 실행 가능성 등에 대해 현지 우리 공관과 소통 중이다.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점검해주며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공군 공정통제사는 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안전이송을 위해 투입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와 관련 외교부는 재외국민대책반을 가동해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오다 전날 대책반을 박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수단 전역에 재외국민 보호 관련 위기경보 최상위급인 4단계(심각)를 발령했다.

재외국민 보호 관련 위기경보는 '△관심→△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외교부는 또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도 수단 현지에 파견해 우리 국민 철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속대응팀은 지부티에서 관련 부처와 함께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부티에 있는 주요 우방국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수송기로 도착한 우리 군 병력과 함께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주에티오피아대사관 등 인근 공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 선발대는 전날 현지에 도착했고 서울에서 출발한 본대 4명은 이날 오후 도착해 활동을 개시했다.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장병들이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에 필요한 물자를 C-130J 수송기에 적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한편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전투를 벌여 21일(현지 시각) “현재까지 413명이 사망하고 3551명이 부상당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다만 아직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무력 충돌 발발 초반보다는 상황이 다소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단 군벌들은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21일 저녁(현지시간)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수단 교민 대피와 함께 상황에 따라 주수단한국대사관 철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주 수단 미국 대사관 철수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임무 간 유의할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공군 공정통제사는 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안정 이송을 위해 투입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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