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지국의 변신…미세먼지·지진 측정에 하늘길 안내까지
[앵커]
아파트나 건물 옥상을 보면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기지국이 전국 곳곳에 150만 개가 넘는데요.
이렇게 많은 곳에 분포되어 있는 만큼 통신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측정이나 지진 감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데요.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 캠퍼스 옥상입니다.
통신사 기지국 안테나가 빼곡히 설치돼 있고, 한쪽엔 작은 상자 모양 장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오존 농도 등 공기 질을 측정해 포털사이트로 실시간 전송합니다.
이렇게 공기 질 측정 장비가 설치된 기지국은 전국에 2천여 개로 정부와 지자체 미세먼지 측정소보다 4배 더 많습니다.
기지국 전원과 통신 장비를 그대로 활용하면 돼 비용이 덜 들고 장소 확보도 편리합니다.
[박민호/KT 그린DX 사업담당 팀장 : "기지국 중에서 특히 유동 인구가 많거나 생활 체감형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소를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해서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지국 3천여 곳에는 지진 측정 장비도 들어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등 생활 공간과 밀접한 곳에서 진동을 신속히 감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정규/SK텔레콤 인프라비엠팀 매니저 : "기상청 (지진) 관측망과 저희의 센서 네트워크망을 융합해서 조금 더 국민에게 조기 경보와 정확한 진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명 '플라잉카'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 UAM에도 기지국이 활용됩니다.
기지국 안테나를 하늘 방향으로 틀어 고도 600미터까지 상공 통신망을 구축해 UAM의 하늘 길을 여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이형주/SK텔레콤 뉴커넥티비티팀 매니저 : "(UAM) 충돌 방지라든지 그런 것을 위해서 비행기가 어떻게 지금 경로를 바꿔야 한다든지 경로 변경 같은 데이터를 (기지국에서) 보내줄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차세대 기술에 접목하려면 초고주파인 28GHz 대역이 필요한데, 통신사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기지국 구축에 소극적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훈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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