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되어라” 러 모병 광고에…‘사람부터 돼라’ 조롱 봇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4. 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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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TV 광고를 내놓자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남자가 되어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러시아 모병 광고의 한 장면. [출처 : BBC]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모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러시아 정부가 입대를 홍보하는 TV 광고를 내놓았다고 BBC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성인 남성들의 군입대를 촉구하는 TV 광고를 공개했다. 슈퍼마켓 경비원, 피트니스 강사, 택시 기사 등이 삶에 무기력함을 느끼다가 입대 이후 만족감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또 해당 광고에서는 군입대시 러시아 평균 임금의 4배 수준인 20만4000루블(한화 약 330만원)의 월급을 약속한다.

이 광고는 러시아의 국영 TV나 민간 채널에서 방영 중이다. 또 러시아의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모병 관련 광고가 이전보다 7배나 급증했다. 모스크바에서는 길거리에 붙은 모병 포스터를 보지 않고 2분 이상 걸어다니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SNS 상에는 이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도 올라오고 있다. 비디오 속 인물들이 전쟁에 반대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 범죄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거나 광고의 문구인 “남자가 되어라”를 “사람이 되어라”로 바꾼 다양한 버전들이 유포되고 있다.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병력 충원 문제가 더욱 절실해졌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사상자를 18만95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사망자는 3만5500명에서 4만3000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병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발표 이후 심각한 반발에 직면했던 만큼 공개적인 추가 동원은 최대한 자제하려다보니 모병 광고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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