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복덩이' 생애 처음으로 나무배트 멀티홈런, "팬들 볼 때 기분 최고였다" 감격 [창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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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입문 4시즌 만에 첫 홈런포를 터트린 안권수(30·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2번째 홈런까지 걸린 시간은 훨씬 짧았다.
안권수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롯데의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역 통산 무홈런 선수 중 삼성 김현준(426타석) 다음으로 많은 타석(423타석)을 소화한 안권수는 KBO 425번째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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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수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롯데의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권수는 시즌 16경기에 출전, 타율 0.328 5타점 4도루 OPS 0.759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되기는 했지만 실력은 어느 정도 검증받았고, 올 시즌 초부터 새로운 팀 롯데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다.
안권수는 앞선 2경기에서 9타석 8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8경기 연속 안타 후 갑작스럽게 안타 생산이 끊기고 말았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권수에게 여전히 신뢰를 보내며 1번 타자로 라인업을 작성했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안권수는 2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신고했다. 3회 1사 2루에서 등장한 그는 NC 선발 신민혁과 7구 승부 끝에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안권수는 이어 4회에는 희생플라이로 쐐기 점수를 올렸다. 6회 1루수 직선타로 한 템포 쉬어간 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팀이 9-6으로 쫓기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NC 김시훈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통산 2호 홈런이었다. 첫 홈런까지 425타석이 걸렸던 그는 2번째 홈런까지는 불과 3타석이 더 필요했을 뿐이었다.
경기 후 안권수는 "일본 시절 실업팀 때 친 이후 4년 만에 (홈런을) 쳤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방망이를 쓰던 고교 시절에는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다는 안권수는 "(나무배트로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첫 홈런 상황에 대해 "커브를 노리고 있다가 앞에서 직구가 걸렸다"고 말한 안권수는 "홈런 치고 나서 밸런스가 안 좋을 수도 있어서 그걸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또 하나의 홈런을 더 추가했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직구를 기다리면서 노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뜻밖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권수에 대한 롯데 팬들의 사랑은 대단하다. 이날도 홈런이 나오자 3루 쪽에 있던 롯데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홈런을 치고 3루 베이스를 돌면서 롯데 팬들을 봤다는 그는 "기분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안권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재일교포인 그는 병역 문제로 인해 올 시즌까지만 한국에서 뛸 수 있고, 이후로는 군 입대 혹은 일본 복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럼에도 롯데는 과감하게 안권수를 영입해 센터라인 강화에 나섰다. 그리고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의 선택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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