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불 좀 꺼주세요”…절박한 미래 세대

김민정 2023. 4. 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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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가 당장의 문제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이걸 더 민감하게 체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어른들에게만 맡겨둘 수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미래 세대의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온 초등학생들.

동네 커피숍에 들어서더니 어른들에게 평소엔 좀처럼 하지 않던, 안내와 부탁의 말을 합니다.

[박하윤/서울 온곡초등학교 5학년 : "같이 해주실 수 있나요? 첫째, 손님이 없을 때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은 불을 꺼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아파트, '자동차 대신 걷자'는 애교 가득한 홍보물을 건네는 아이들.

[나현서/서울 온곡초등학교 5학년 :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일주일만 피켓을 전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후 위기를 알리자며 이 학교 학생들이 동네 곳곳을 누빈 건 올해로 두번쨉니다.

참여의 이유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 하납니다.

[박하윤/서울 온곡초등학교 5학년 : "지구가 점점 아파지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지구에 사니까 우리가 사는 데를 잃으면 안 돼서요."]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골라내고, 떼어내고.

[홍시헌/제천 간디학교 : "제가 소비하고 만들어낸 쓰레기인만큼 제가 잘 관리해서 버린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나부터 실천하기 위해 음료를 마실 때는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쓰고, 채식 급식을 선택한 경우도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하는 이유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실제로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을 물었더니, 10명 중 7명이 이미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다른 조사에선 기성 세대가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이 그렇다는 답보다 두 배 넘게 많았습니다.

[유재경/제천 간디학교 : "벚꽃이 빨리 핀다던가 빨리 추워진다던가 더워진다던가 나중에 몇 년이 흐르면 되게 저희한테 (영향이) 많이 오지 않을까."]

기후 재앙을 몸소 겪어야 할 지도 모르는 아이들.

행동으로 어른들에게 미래를 묻고 있습니다.

["(불도 꺼야 되고 힘들지 않아요?) 우리가 살려면 그 정도는 해야죠."]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채상우

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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