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결승타…SSG 주장 한유섬 "괜찮은 척하느라 더 힘들어"

하남직 2023. 4. 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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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몇 글자가 뭐라고."

한유섬(33·SSG 랜더스)이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주장을 의미하는 'captain'이란 글자를 매만지며 한 마디를 툭 던졌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타(3-2 승리)를 친 뒤, 취재진과 만난 한유섬은 "주장이어서 부담감을 더 많이 느꼈다. 캡틴이란 글자가 뭐라고.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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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타격 부진 시달리다가 21∼22일 연이틀 맹타
인터뷰하는 한유섬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이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타를 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 몇 글자가 뭐라고."

한유섬(33·SSG 랜더스)이 유니폼 왼쪽 가슴에 새겨진 주장을 의미하는 'captain'이란 글자를 매만지며 한 마디를 툭 던졌다.

SSG 주장 한유섬은 올 시즌 초반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타(3-2 승리)를 친 뒤, 취재진과 만난 한유섬은 "주장이어서 부담감을 더 많이 느꼈다. 캡틴이란 글자가 뭐라고….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동료들,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 등 모두가 나를 격려하고 도와줬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주장의 책임감은 완장을 놓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한유섬은 부담감을 조금 털어냈다.

2-2로 맞선 8회말 2사 2루, 한유섬은 키움 잠수함 투수 양현의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적시타를 쳤다. 이 경기의 결승타였다.

한유섬은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어서 나를 거를지, 나와 승부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초구(볼)를 본 뒤에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내가 원하는 코스에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스윙하기로 마음먹었고, 실투가 들어와서 적시타를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전날 키움을 상대로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활약하고, 결승타도 날린 한유섬은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22일 4타수 2안타)를 작렬하고 결승타의 주인공도 됐다.

0.129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은 0.205(39타수 8안타)로 올랐다.

물론 아직 한유섬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수치다.

SSG 랜더스 주장 한유섬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유섬은 "사실 나도, 코칭스태프도 시즌 초에는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서 타격 자세를 바꿨다. 예전 자세가 부상 위험을 안고 있어서, 자세를 조금 높였다"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타율이 떨어질 줄은 몰랐다. 조금 더 일찍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했다. 훈련을 도와준 모든 분 덕에 조금씩 새로운 타격 자세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치고, 팀은 승리하면서 한유섬의 표정도 조금 밝아졌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느라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한유섬은 "새로운 타격 자세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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