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랬지?"…고의로 스쿨버스 급제동한 기사 '위험천만' [영상]

미국 콜로라도주(州)의 한 초등학교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고의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될 위기에 놓였다. Fox31 유튜브.

미국 콜로라도주(州)의 한 초등학교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고의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될 위기에 놓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달 1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캐슬 록 초등학교 스쿨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 스쿨버스 운전기사인 브라이언 피츠제럴드(61)가 몰았던 버스 안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 수명이 탑승해 있었다.

버스 내부 CCTV에 따르면 당시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 장난을 치며 떠들고 있었다. 일부 학생은 몸을 옆으로 돌려 다리를 통로 쪽으로 내놓고 앉아 있기도 했다. 이때 피츠제럴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줄까?"라고 말했고, 갑자기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버스를 멈춰 세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때 버스는 시속 9마일(14㎞)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자리에서 튕겨져 나와 통로 쪽으로 넘어졌고, 앞좌석 등받이에 얼굴을 부딪치기도 했다. 아이들은 아픔을 호소하며 "세상에" "왜 그런 거예요?"라고 했다. 피츠제럴드는 아랑곳 않고 "이제 알겠니? 이게 너희가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을 보고 자리에 똑바로 앉아라"라고 거듭 말했다.

아이들은 버스에서 내려 부모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 학생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버스 기사 때문에 친구의 뺨에서 피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더글러스 카운티 교육구 측은 피츠제럴드를 업무에서 배제한 뒤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구는 이후 피츠제럴드가 일부러 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츠제럴드는 "자리에 제대로 앉지 않은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라면서도 "내 책임이다. 저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재고한 뒤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피츠제럴드는 현재 신체적 상해를 동반한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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