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기현 지도부…尹 방미·野 ‘돈 봉투’ 의혹, 만회 기회되나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4.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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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민생현안·尹 방미 집중
野 ‘돈 봉투 의혹’ 때리기 반사이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사회복지법인 한빛재단이 운영하는 한빛맹학교를 찾아 시설을 살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한달 만에 ‘말실수 리스크’로 난항을 겪고 있다. 잇단 말실수로 2명의 최고위원이 회의에 불참하는 당혹스러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이 지지율 반등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뒷받침하는 동시 민생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연이은 지도부 말실수 악재를 만회하기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관계자는 21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김기현 지도부가 들어선지 한달됐는데, 지금까지는 당의 문제 등을 분석하는 시간이었고, 본격적으로 현안을 챙기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지지율 끌어올리기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도부는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문제 등 당장 챙겨야 할 민생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좋지 않은 일들로 당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제공]
특히 지도부는 오는 26일 윤 대통령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총력을 다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와 당정의 긴밀한 협조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풀어가기 위한 것이다. 또한,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당 지지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도부도 이번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역시 ‘말실수 리스크’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조사를 받고 있고, 수사가 진전되는 가운데 야당엔 정치적 부담이 되고 여당엔 반사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적인 문제 또 부정부패에 국민들이 민감한데, 이것이 단순하게 돈 봉투 문제 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민주당 내 부정부패가 만연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사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의혹이 파헤쳐 질수록 민주당의 신뢰는 깨지고 지지율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여당 지도부의 상황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앞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김기현 대표가 앞으로 당내 기강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말실수한 최고위원들을 강경하게 징계하는, 당 쇄신 분위기를 이끌어낸다면 지도부 지지율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두 최고위원의 말실수를 보면, 다 극우적인 발언이 문제가 됐던 것”이라며 “이 발언으로 중도층 민심을 자극하고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최 원장은 “잃어버린 중도층 민심을 잡는 게 우선적”이라며 “윤 대통령 방미 성과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지지율도 다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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