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직진"…'촉'으로 실종 치매 할머니 찾은 경찰
【 앵커멘트 】 밤새 실종됐던 70대 치매 할머니가, 집에서 15km 떨어진 갈대밭에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치매 노인 실종 사건을 접하는 경찰의 '촉' 덕분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들이 달리는 회전 교차로 사이로 자전거를 끌고 아슬아슬하게 건너가는 70대 할머니.
큰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또 걸어갑니다.
치매를 앓는 할머니가 오전에 집을 나가 밤까지 귀가하지 않아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습니다.
벌판에 펼쳐진 농로와 수로는 물론, 논밭과 비닐하우스까지 샅샅이 훑어봤지만,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날씨는 더 추워졌고 수색 중인 경찰관들도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종 20시간, 밝아오는 아침과 함께 경찰의 촉도 발동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선 / 밀양경찰서 형사1팀장 - "경험상으로 치매 있으신 분들은 그냥 앞만 보고 가시더라고요. 무조건 직진이다. 계속 가다 보니 둑이 나오고, 올라가서 보니까 앉았다 섰다 하는 모습이…"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찰은 밤새 길을 잃고 헤매던 할머니를 낙동강을 끼는 이곳 갈대밭에서 발견했습니다."
바로 앞이 강이라서 자칫 아찔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터라 더 반가운 순간이었습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운 가족들은 경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실종할머니 아들 - "진짜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새벽 2시까지 막 찾고 계시더라고요. 고마운 거 말로 표현 안 되지요."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취재: 오혜진 화면제공: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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