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에 치인 초등생, 3명의 생명 살리고 떠났다

원성윤 2023. 4.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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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학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시내버스에 치여 뇌사상태가 된 11세 초등학생이 장기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A(11) 군은 지난 14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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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지난 3일 학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시내버스에 치여 뇌사상태가 된 11세 초등학생이 장기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일 학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시내버스에 치여 뇌사상태가 된 11세 초등학생이 장기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pexels]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A(11) 군은 지난 14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족들은 "A군이 사고 직후 세상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 준 것은 주변에 사랑을 주고 가려고 한 것으로 생각하고 기증을 결심했다"며 "11년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아들이 짧게 나마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가길 바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A군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글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A군은 24주 만에 태어나 100일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을 정도로 병약했으나, 가족들이 사랑으로 길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어머니는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끝까지 지켜준다고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다음 생에는 네가 원하는 최고의 몸으로 태어나서 이번 생의 못다 이룬 꿈을 꼭 이루길 엄마가 기도할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아들. 사랑해"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A군의 기증자 예우를 담당한 노은정 사회복지사는 "11살의 꿈 많은 친구가 나누고 간 생명나눔의 씨앗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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