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원정팬 도발한 나상호 “생각 없었는데, 먼저 손가락 욕했다”[현장인터뷰]

나상호(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22일 수원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사실 도발할 생각이 없었는데, 수원 원정 팬들이 도발했다.”

FC서울 공격수 나상호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수원 삼성과 올시즌 첫 ‘슈퍼 매치’에서 4경기 연속골을 적립했다. 나상호는 전반 37분 선제골을 쏘아 올리며 시즌 5호골을 달성했다. 커리어 처음 4경기 연속골이다.

나상호는 경기 후 “통산 100번째 ‘슈퍼 매치’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3연승하고 중단됐는데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상호는 득점 후 수원 원정 팬을 향해 도발했다. 이후 임상협을 비롯한 서울 동료들이 수원 원정 팬을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나상호는 “세리머니를 도발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우연찮게 카메라를 보고 점프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도중에 서포터즈석에서 도발 제스처를 봤다. 그 부분에서 그랬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내가 하고 싶어서 했다”고 말했다.

나상호는 황의조와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것, 발전하는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출근도 함께 한다고. 나상호는 “의조 형을 통해서 공격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준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의조형과 함께 출근하는데 합숙을 통해 루틴을 맞추는 것이 있다. 의조형의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 득점이 터지지 않아도 트레이닝이나 몸관리를 배우고 따라하고 있다. 항상 의조형에게 ‘아직 남았지 않느냐’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8경기에서 승점 16을 확보했다. 지난시즌과 초반과는 사뭇 다르다. 나상호는 “자신감에 차 있다. 버티는 힘도 생겼고 믿음도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가 다운될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거기에 이겨내는 것도 있다”고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벌써 5호골을 넣었다. 득점 경쟁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나상호는 “(득점 경쟁에 대한) 욕심이 없지는 않다. 첫 번째인 건 우승 경쟁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골을 넣으면 팀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