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용 5이닝 무실점 역투에 양석환 안재석 홈런으로 화답, 두산 3강체제 구축 보인다[SS 시선집중]

두산 최승용.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두산이 2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확정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투타 조화가 잘 어우러진 깔끔한 승리였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최승용과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때려낸 타선 조화로 5-1 완승을 따냈다. 특히 최승용은 경기 초반 잇단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시즌 첫승(1패) 감격을 누렸다.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양찬열이 1회말 첫타석에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허경민이 풀카운트에서 빗맞은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양찬열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어 병살을 면했다. 2사 2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이 우측 담장 하단을 직격하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 베어스 최승용이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도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보낸 최승용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문상철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강현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는 과정에 히트 앤드 런 사인을 받고 2루로 달린 문상철이 채 귀루하지 못해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4회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우전안타, 장성우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문상철을 1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해 급한 불을 끈 최승용은 강현우를 좌익수플라이, 김상수를 2루수 플라이로 각각 돌려보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힘있는 볼끝이 KT 타자들의 힘을 이겨냈다.

2-0으로 앞서가던 5회초 최대 위기를 겪었다. 선두타자 신본기에게 우전안타를 내주고 이상호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는데, 살짝 뜬 타구를 처리하려 빠르게 달려오던 두산 1루수 양석환이 볼을 잡지 못했다. 직접 포구와 일부러 떨어뜨려 더블플레이하는 것 사이에서 잠깐 고민한 게 화근이 됐다.

두산 양석환이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두 점차였으므로 KT 벤치는 수순대로 희생번트를 대 1사 2,3루 동점기회로 연결했다. 타석에는 2번타순으로 전진배치한 강백호. 시속 141㎞짜리 속구에 강백호가 반응했는데, 배트 중심을 비껴갔다. 1루수 플라이로 난적을 제거한 최승용은 알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내 누를 꽉 채운 뒤 장성우와 대결했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시속 113㎞짜리 커브를 장성우가 잘 받아쳤다. 좌측 펜스 상단을 향해 날카롭게 뻗어가던 타구는 두산 외야수 호세 로하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로하스의 스타트가 워낙 좋았다.

최승용이 만만치 않은 구위로 수차례 위기에서 탈출하자 형들이 힘을 냈다. 6회말 양석환이 좌월 2점 홈런을 폭발했고, 7회말에는 안재석이 우월 솔로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두산 안재석.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최지강과 이병헌, 정철원이 6~8회를 나눠 맡아 흐름을 걸어 잠근 것도 주효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이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준태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한 점 내줬지만,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교체 2루수 이유찬이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걷어내 KT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KT는 선발 보 슐서가 7이닝 동안 11안타(2홈런) 5실점(4자책)으로 분투했지만, 안타 10개를 때려내고도 한 점밖에 뽑지 못한 타선 응집력 부족으로 승률 5할 수성에 실패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