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현금만 됩니다"...현금 고집하는 캐디피, 왜?
주말골퍼 김상은 씨는 골프장에 올 때마다 캐디피를 위해 ATM기를 찾는 일상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을 사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데 15만 원 안팎의 캐디피는 왜 현금만 받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김상은 / 골프장 이용객 : 유독 골프장 올 때 그것도 캐디피만 현금을 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너무나 불편하고, 영수증을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어요. 회사에 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 지출 증빙이나 이런 부분이 너무 불편하고….]
정부는 4만여 명에 달하는 캐디들의 고용보험 의무화를 시행하면서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고객불만 해소에 나서겠다며 관계부처 합동 골프산업 혁신방안을 발표했지만 1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
[최원석 / 문화체육관광부 담당 과장 : 이걸 사실 법령이나 제도적으로 강제해서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고요. 캐디들이 소득 노출 부분이 있고, 골프장 입장에서는 아마 번거롭게 (생각하고...)]
정부가 골프장과 캐디 탓을 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변화의 노력은 민간차원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골프장은 이용객의 요구가 빗발치자 과감히 수십 년 현금 결제 관행에서 벗어나 앱을 이용한 카드 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원석진 /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운영팀장 : 고객분들은 이것에 대해 매우 만족도가 높으시고 그러다 보니까 그분들은 재사용률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수고용직 신분인 캐디들도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오히려 금융 혜택 등 많은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김리연 / 라비에벨CC 캐디 : 캐디피 이런 (소득)문제는 국세청에 이미 보고돼 있고, 세금 같은 경우도 그렇고 다양한 복지나 서비스 이런 것도 함께 받을 수 있어서 그런 점에서 좋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들은 정부의 골프산업 혁신 청사진이 표류하지 않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규제 특례 등 제도 환경 개선을 전제로 공공 골프장부터 하루 빨리 카드 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천범 /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 564만 명 골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70여 개 공공골프장을 중심으로 우선 먼저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 5천만 명 시대.
증빙 없이 현금으로만 오가는 캐디피 규모는 지난해 약 1조 7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투명하고 건강한 골프 문화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그래픽 : 주혜나
자막뉴스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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