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청년, 병든 가족 돌보느라 미래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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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미래를 포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든 부모와 형제, 자매를 돌보는 가족돌봄청년들입니다.
세상이란 벽을 너무 일찍 마주한 이런 소외된 청춘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뇌병변과 언어장애가 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김현주 씨.
20살 때부터 시작해 벌써 6년째입니다.
[현장음]
"괜찮아? (응. 괜찮아)"
하루 4시간 요양보호사 도움을 제외하곤, 어머니 간병은 오롯이 현주 씨 몫입니다.
[김현주 / 20대 가족돌봄청년]
"잠을 잘 시간이 없었어요. 저녁에는 엄마 돌보고, 밤에는 공부하고.이게 계속 반복이 됐거든요."
간병에 매달리다보니 취직은 엄두도 못 내고 단기 일자리만 전전합니다.
[김현주 / 20대 가족돌봄청년]
"엄마를 돌보는 와중에 일도 하면서 시간을 가져야 된다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수입이 한 달에 60만 원 정도."
서울시가 14세에서 34세까지 청소년과 청년 2천988명을 조사한 결과 김 씨처럼 다른 가족을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 900명이 확인됐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지원한 가족돌봄청년은 78명.
이보다 10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 절반 가까이는 개인 소득이 1백만 원 이하였습니다.
[김모 씨 / 30대 가족돌봄청년]
"조금만 전화를 급하게 받아도 상사 눈치 보이고. 정말 열심히 버티고 버텨서 2년 정도 일을 했었는데 그 이상은 정말 안 됐어요. 제가 정신병 걸릴 것 같아서."
제대로 된 조사도 없다보니 얼마나 있는지 파악도 안 되고, 정부 복지대책에도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혜지 /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교육이나 취업에 필요한 발달 단계상의 특수한 과업들을 갖고 있거든요. 돌봄 대체 인력 파견 같은 것들, 멘토에 대한 지원 등 추가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이승은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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