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킬링 로맨스'로 돌아온 이선균·이하늬…"새 장르, 그 이상의 영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영화가 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특한 연출과 찰진 코믹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킬링 로맨스'의 배우 이하늬 씨 이선균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킬링 로맨스' 포스터부터 이미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두 배우가 마음 놓고 즐기며 촬영한 영화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하늬/배우 : 진짜 새로운 장르. 완전히 새로운 신선한 그 무엇을 상상하셔도 그 이상일 거라 아마 대중분들도 관객분들도 아마 그 새로움에 굉장히 놀라시면서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앵커]
이하늬 씨는 시사하면서 우셨다고. (네)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 좀 궁금합니다.
[이하늬/배우 : 감독님이랑 선균 오라버니가 '영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우나 봐' 이러면서 창피한가봐.]
[이선균/배우 : 제가 그랬거든요 '너 창피해서 우는 거야?' 그렇게.]
[이하늬/배우 : 진심으로 그렇게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그런 이유는 아니고. 공명 씨가 연기한 범우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그 캐릭터로는 감정 이입에 대해서 본 적이 없다가 갑자기 그 감정 이입이 그쪽으로 가니까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요.]
[앵커]
이 영화 나오고 이민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을 서로 했을 만큼 정말 가장 파격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이 없어 보였어요. 두 분이 연기하시는 걸 보니까 없으셨구나, 이건 괜한 걱정이었구나, 날아다니시던데요.
[이선균/배우 : 처음에 뭐 망가지는 게 처음에는 좀 주저함이 있는데 한 번 이렇게 세팅을 하면 더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제 캐릭터가 좀 과장되고 만화 같은 캐릭터다 보니까 좀 가면놀이하듯이 자유롭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이하늬/배우 : 어떤 부분에서는 몸을 던져서 해야 되는 자아를 내려놔야 되는 부분이 많은데, 항상 코미디를 마치 하셨던 분처럼 코미디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진짜 좋은 배우의 밭을 갖고 계시는 분이다. 그 생각 참 많이 들었어요.]
[앵커]
애드리브도 좀 많이 하셨습니까? (아후 여긴 뭐) 그랬군요.
[이하늬/배우 : 자꾸 자꾸 없다고 하시는데.]
[이선균/배우 : 저희는 이렇게 그닥 대본대로 할 이유가 없는 구조였던 것 같아요. (그렇죠 사실) 끝난 다음이 좀 걱정이었지 연기할 때는 되게 즐거웠습니다.]
[앵커]
혹시 어떤 부분이 좀 걱정이 되십니까?
[이선균/배우 : 제가 그 sns에 저의 유작이 될 수 있다고 조문 오는 심정으로 극장에 와달라고 얘기했거든요. 여러 가지 이미지 때문에 약간 걱정을 좀 했는데 많은 분들이 또 좋아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앵커]
저는 여태까지 쌓이신 게 굉장히 많아서 이걸 분춘할 기회를 드디어 찾으셨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아이라인과 화려한 의상들 다 소화하시고, 굉장히 잘 소화하셨어요, 의상들도?
[이선균/배우 : 네, 많은 도움으로 잘 맞게 입은 것 같아요.]
[이하늬/배우 : 나중에는 아이라인을 지우시면서 이게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다고.]
[이선균/배우 : 가끔 혼자 그리고 싶더라고요 왜 그리는지 알겠더라고요.]
[앵커]
오늘 그리고 오시지 아쉽네요. 보고 싶었는데. 두 분이 드라마 파스타 이후 13년 만에 만난 작품이기도 한데 그때랑 좀 달라진 게 있을까요?
[이하늬/배우 : 어떤 거는 너무 똑같아서 너무 편안하고 좋고 또 어떤 부분은 좀 달라져서 또 너무 좋고 그래요 진짜 배우들이 두 번째 호흡이 진짜 무섭다 그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그냥 텍스트 가지고 '어떻게 하고 싶어 오빠? 내가 받아줄게' '너 어떻게 하고 싶어 내가 다 받아줄게' 이렇게 작업이 되니까.]
[이선균/배우 : 현장이 웃음이 끊기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매 신 다 너무 재밌고 너무 현타가 오고 그래서.]
[앵커]
명대사를 좀 하나씩 꼽아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선균/배우 : 저는 영화를 보시면 제 추임새인데 '이츠 굿' 이게 있는데 그게 원래 대본에 없던 건데 제가 좀 바꿨어요. 그때 제가 담이 좀 자주 와서 도수 치료를 좀 받으러 갔는데, 선생님이 유학파셨나 봐요. 그래서 맨날 이렇게 등을 만지시고 '오 굿' 이걸 하시는데 너무 재밌어서, 대본에 '좋아' 이런 거를 '이츠 굿' 이걸로 바꿨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많이 사용됐죠.]
[이하늬/배우 : 저는 사실 여래가 자기 삶을 살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은 캐릭터거든요. 근데 본격적으로 항상 귤로 타격감을 받던 여래가 귤 카트를 들고 와서 '어디로 갈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고 그 귤을 던지거든요. 조나단한테 그런데 그게 굉장히 여래한테는 정말 찍소리 못하고 살던 여래가 어떤 부분에서 완벽히 '나는 이제 내 살 길을 내가 결정해서 살거야'라고 완전히 두 발을 땅에 딱 딛는 그 순간이에요. 그래서 그 대사가 저는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앵커]
이번 영화에 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래의 메인 곡은 비의 '레이니즘' 개사해서 '배드 걸'로 나오고 뮤직비디오 찍으시고 (네, 여래니즘.) 이거 그거 한 소절 좀 저희가 잠깐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하늬/배우 : 'bad girl, I'm gonna be a bad girl.' 죄송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일어날까 하다가 참았어요, 네.) 역시 또 소탈하게 잘 받아주시니까 던져봤습니다. 조나단은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큰일을 치르기 전에 주문처럼 부른 노래가 또 있잖아요. HOT의 '행복'.
[이선균/배우 : 그러니까 그게 거의 여래를 가스라이팅을 하는 주문 같은 거죠. 그래서 다양한 느낌으로 노래를 합니다.]
[이하늬/배우 : 저희 영화에는 약간의 행복 강요성 같은 느낌도 있어요. (맞아요.) 내가 너한테 해주고 싶은 행복이 너의 행복이어야만 하는 이게 '행복하세요' 이런 것도 어떤 사람들한테 받아들일 때는 또 역설적으로 그게 어떤 식으로든 강요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맞아요.) 그런 약간의 비틀어서 보는 시각들이 원석 감독님의 그 특유의 그런 시각들이 영화 곳곳에 묻어져 있어요. 그래서 그런 포인트들도 보시면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앵커]
그래서 궁금했어요. 두 분이 평소에 정말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본인의 테마송 같은 게 또 있을까. 힘을 좀 주는 노래들?
[이하늬/배우 : 저는 그 '이 시간 너의 마음속에'라고 '이 시간 너의 마음속에 하나님 사랑이 가득하기를' 그거를 딱 틀면 꼭 이진아 씨가 부르는 게 유튜브에 있어요. 그런데 그 버전을 딱 들으면 이렇게 무장해제가 돼요. 너무 막 마음이 막 이렇게 막 어떻게 하지 막 이럴 때도 딱 틀면 이렇게 되는 곡이에요.]
[이선균/배우 : 저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노래가 들국화의 '제발'을 원래 되게 좋아하고, 친구들이 만나면 '그만 좀 불러라' 하는 게 뭐 들국화의 '제발', 그 당시에 어릴 때 김현식 씨 노래 뭐 그런 거 되게 좋아해요.]
[이하늬/배우 : 선배님이랑 같이 작업을 하면 이렇게 분장 받을 때 항상 분장실에서 선배님이 디제잉을 하세요. 그래서 좋아하시는 노래 취향이 진짜 되게 좋으시거든요. 그래서 재즈면 재즈부터 되게 이렇게 영화 음악 추천도 되게 많이 해주시고 항상 그거를 '야 오늘은 이거 듣자' 해서 이렇게 딱 틀어주시고. 되게 정말 스윗하신 분이에요. 스윗남.]
[앵커]
'킬링 로맨스'를 통해서 관객이 좀 얻어갔으면 하는 메시지라든가 그런 포인트가 있을까요?
[이하늬/배우 : 여래의 캐릭터가 진짜 나를 사랑해 주는 나를 믿어주는 어떤 한 사람 때문에 이런 도전이 시작이 되거든요. 그런데 저한테도 사실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은인 같은 분들이 있었어요. '너는 배우를 할 그게 안 된다 너는 여기까지야 더 할 생각도 하지 마 뭐 이런 시집이나 가라' 이런 얘기를 하실 때가 있었어요. 근데 너무 감사하게 '너는 할 수 있어 넌 배우가 될 수 있어'라고 얘기해 주신 그 몇몇 분들의 그 엄청 선명하게 저는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 에너지들 용기가 필요하고 희망의 에너지가 필요한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이선균/배우 : 한국 영화가 많이 성장했지만 또 아이러니하게 '관객들은 이런 영화를 좋아할 거야' 하면서 되게 보편화되고 좀 이렇게 파이가 줄어든 것 같아요. 근데 오랜만에 이런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구나 이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요?
[이선균/배우 : 저는 뭐 특별히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 그런 거는 예전부터 없었고요. 그냥 항상 저한테 주어진 역할을 잘 하는 게 도전 같아요. 그러니까 매 작품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하늬/배우 : 저도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연기를 하지만 새로운 진짜 작품을 할 때마다 매번 도전이고 새롭고 완전 새로운 캐릭터이고 하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도 조금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은 있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이제 두 분을 보면 굉장히 유쾌한 에너지가 많이 느껴져서 보시는 분들도 그 기운을 얻어 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얘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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