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빈, 달처럼 풍성했던 마음씨 쏟아지는 미담
그룹 아스트로 문빈의 생전 바른 심성을 보여주는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문빈의 발인식이 22일 치러진 가운데, 문빈과 연예계 현장에서 함께 했던 스태프들의 추억과 미담이 계속 게재되고 있다.
한 해외 통역팀 스태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스트로와 여러 번 작업했는데, 아침이든 오후든, 심지어 한밤중이든 항상 직원들을 만날 때 가장 먼저 인사를 하는 사람이었다”고 문빈을 회상했다.
이어 ““항상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라고 말하는 예의 바르고 겸손한 아이였다. 문빈은 우리한테 명령한 적 없다. 대신, 그는 항상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정중하게 물어봤다”며 “통역팀은 문빈이 매니저에게 요청해서 쉬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한국 회사들과 일할 때 화장실이나 식사 시간에도 휴식을 취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스태프들의 건강을 매우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달이 드디어 별이 됐다. 문빈아. 높이 날아라. 그리고 편히 쉬기를”이라고 애도했다.
문빈과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한 PD는 문빈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문빈을 ‘나의 뮤즈’라고 저장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문빈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추억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제야 말하는 건데 문빈 씨 고마웠어요. 방송 스태프로 잠시 일했을 때 감독님이 저한테 소리치는 걸 보고, 문빈이 길 다 알면서 감독한테 ‘길 잃어버렸는데 찾게 도와줄 수 없나요?’라고 물어왔다. 감독님이 소리치는 거 그만두게 만들어줘 고마웠다”, “내 첫 촬영이라 긴장했는데 먼저 인사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진짜 착하고 다정해서 함께 일하며 팬이 됐다”, “야외 촬영 장소에서 길을 막았던 스태프도 안 한 사과를 문빈이 대신해줬다” 등 연예계 스태프들은 물론 팬과 시민들 역시 문빈과 관련한 훈훈했던 후일담을 남기고 있다.
문빈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매니저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아스트로 멤버들 등이 함께한 가운데 문빈의 발인식이 비공개로 엄수됐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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